[앵커]
우리 산업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중 하나인 반도체가 주변국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력을 갖춘 중국의 급부상이 가장 큰 원인인데요.
여기에 일본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주변국들의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셉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의 공세가 매섭습니다.
해외 반도체업체 인수·합병에 이어 푸젠에 6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착공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겁니다.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국산화에 나선다는 의도입니다.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CPU설계회사인 ARM을 우리 돈 35조원을 들여 인수해 향후 인공지능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맹공 속에 우리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될까.
아직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R&D 전략 외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 사실 반도체는 정부가 특별하게 어떤 정책을 펴고 있거나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반도체 기술 인력이라도 정부가 책임지고 육성해줘야 하는데 그것 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죠"
실제로 반도체 분야 R&D 예산은 계속 삭감돼 올해는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부 주도의 과감한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우리만의 고유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키워 중국과 일본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시스템반도체는 우리나라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세계 시장 규모가 3배나 크고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산업 변화에 발맞춰 급성장할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힙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은 4.3%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스템반도체는) 중국 보다 못해요. 인력양성도 안 되고 시장도 크지 않고. 4차산업혁명이다 해서 인공지능이라든가 여러가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는데 거기에 가장 핵심되는 부품 요소 기술들이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입니다"
반도체 산업 주도권 수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경쟁력 있는 신 산업 발굴이 시급한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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