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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35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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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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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35조 원` 입니다.

    은퇴를 번복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소프트 뱅크 손정의 회장이 영국의 칩 설계 업체인 암(ARM)홀딩스를 인수하며 지불한 돈이 우리 돈으로 `35조 원` 입니다.

    지난 15일 기준 주가 보다 43%나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고, 작년 말 기준 주당 순이익의 70배 정도의 값어치를 쳐준 겁니다. 작년 매출이 15억 달러 정도니까 인텔의 매출 553억 달러에 비하면 36분의 1 수준이지만 이 회사의 영향력은 인텔에 견줄 정도로 막대합니다.

    삼성, 애플, 퀄컴 등 모두 이 회사 기술을 사와서 독자적인 AP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직접 칩을 제조하진 않기 때문에 칩 리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결국 기술과 그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사는데 손정의 회장은 `35조 원`이란 돈을 배팅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비싸게 샀다는 비판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손정의가 암(ARM)홀딩스를 인수하면서 기술의 독점을 우려하고 있으니 잘 못 샀다고 주장할 명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암(ARM)홀딩스를 매수한 건 앞으로 벌어질 사물인터넷 혁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물이 통하는 세상은 생각 보다 빨리 올 겁니다. 이미 서비스가 시작된 집안의 가전 제품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정도는 사실 사물 인터넷 세상의 맛 보기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하면 무인차는 물론이고 금융도 유통도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정보통신 혁명으로 대변되는 산업혁명 3.0이 모든 사물이 서로 소통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구현되는 산업혁명 4.0으로 발전되면서 파생될 수 많은 기회들 가운데 손정의 회장은 반도체, CPU의 독점적 설계기술을 택한 겁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 회사를, 또 이 회사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를 말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고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모바일 기기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회사고 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물 인터넷 환경에 이보다 좋은 조건을 갖춘 기업이 또 있을까요?

    손정의의 소프트 뱅크가 아니라 이재용의 삼성전자가 이 회사를 샀더라면 전 세계 언론들은 과연 뭐라고 평가했을까요?

    2004년 안드로이드의 창업자 앤디 루빈이 삼성을 찾았었죠. 당시 그를 만난 삼성임원이 던진 첫 번째 말은 `직원이 8명이군요.` 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격이 맞지 않는다는 뜻을 알아챈 루빈은 결국 구글에 자신의 회사를 넘겼고 그 스스로가 10년간 구글에서 모바일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일을 했습니다.

    삼성이 만드는 대부분의 스마트 폰은 이 안드로이드를 장착하고 있고 삼성은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비단 이 돈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 억 명이 매일 삼성의 스마트 폰을 쓰면서 쌓이는 막대한 데이터들은 삼성의 것이 아닌 구글의 몫이 라는 게 더 화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이렇게 해외의 기술 기업들을 사들일 때 우리 기업들은 과연 무얼 사들였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여전히 국내외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 금융시장의 단기 부동자금이 958조 원 입니다. 1년 만에 10%나 늘었습니다. 이 중에 상당한 돈은 우리 기업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그냥 두고 보는 자금입니다.

    직접 공장을 짓고 사업을 늘리기 싫으면 꼭 필요한 해외 기술 기업들이라도 사기를 바랍니다. 글로벌 환경이 불안하고 불투명해서 투자하기 어렵다고들 합니다만 앞으로 안전하고 앞날이 투명한 세상은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그 불안하고 불투명한 영국의 기업에 수십 조 원를 투자하는 손정의 회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김 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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