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건설업종을 취약업종으로 지정한 가운데 해외 건설수주액마저 급감하면서 건설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가 1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하반기 10대 건설사가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모두 1조6,000천억원에 달합니다.
삼성물산이 5,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롯데건설 3,800억원, 현대건설이 2,100억원 등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회사채가 만기가 되면 다시 회사채를 발행해 갚는 차환 발행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해외수주가 급감하고 건설업이 5대 취약업종으로 선정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안 좋은 상황이다. 건설업이 취약업종 지정되고 자금조달 어렵다. 또 건설 회계 이야기가 이슈다. 하반기 주택경기도 불안하다. 대출제한 수도권과 지방 두번 이어지고..최근 집단대출까지 규제되면서 좋지 않다"
실제 두산건설은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매각한데 이어 최근 화공기자재 사업부 매각도 검토에 나서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화건설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의 주식을 담보로 2,500억원에 달하는 교환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져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물산은 하반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음달 최대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 자구책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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