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은행 20곳의 시가총액이 4분의 1가량 날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팩트세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미국과 영국, 스위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대형은행 20곳에서 날아간 시가총액은 모두 4천650억 달러(약 540조원)로 집계됐다면서 `대형은행들의 피바다(Bloodbath)`라고 보도했다.
WSJ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기준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디트로 무려 64% 떨어져 거의 3분의 1토막 났다.
이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시총이 56% 날아가 뒤를 이었고, 크레디트스위스(-50%)와 도이체방크(-47%), 바클레이즈(-47%)의 시총은 반 토막 났다.
UBS는 38%, 소시에테제네랄은 37%, 미츠비시UFJ는 31%, 크레디아크리콜은 29%, 방코산탄데르는 26%, BNP파리바는 25%, HS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24%, 씨티그룹은 21%,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20%, 스탠다드차타드는 12%의 시총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가장 타격이 덜한 곳은 JP모건체이스(-9%)와 중국 공상은행(-11%)으로, 이들은 시총이 10% 안팎 빠지는 데 그쳤다.
팩트세트 집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의 주가는 장부가치의 2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부가치의 26%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떨어졌다.
20개 대형은행 중 주가가 장부가치 수준보다 높은 은행은 웰스파고 한곳뿐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장부가치 근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7일(현지시간) HSBC, 바클레이즈, 로이즈 등 영국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S&P는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가 악화할 가능성을 고조시켜 영국 내 은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저성장과 불확실성 고조를 근거로 영국 은행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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