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 지진을 접한 시민들은 “이런 공포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 탓에 부산시민들도 직접적인 지진동을 느끼고 불안에 떨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역대 5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불과 30여분 만에 부산소방본부에는 1000건이 넘는 신고가 빗발쳤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37층 아파트에 사는 신모(49)도 늦은 저녁을 먹다가 아파트가 휘청하는 느낌을 받았다.
신씨의 아이들은 놀라서 비명까지 질렀다.
신씨는 "지금까지는 부산에서 예민한 사람들만 느낄 지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느낄 만큼 지진이 강했다"며 "한국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부산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모(27·여)씨는 이날 대학원 동료와 함께 대학 내 연구실에서 실험하다 육중한 무게의 실험장비와 함께 건물 전체가 흘리는 것을 느끼고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진동은 불과 10여초 만에 멈췄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동료와 함께 급히 연구실을 빠져나와 귀가했다.
조씨는 "지진은 이웃나라 일본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지진 때문에 이 정도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 공무원 정모(40)는 아파트가 흔들리자 일가족과 함께 아파트 밖으로 대피할 생각을 했다.
정씨는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데 배를 탄 것처럼 몸이 울렁거렸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40대 여성은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 여성은 "아파트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무서웠다"며 "해안가 아파트다 보니 공포가 더 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