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갖고 있는 통장이 몇 개 인지, 혹시 잊어버린 계좌가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휴면 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돈이 무려 14조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올 연말부터는 휴면계좌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소액계좌의 경우 손쉽게 이전하거나 해지할 수 있게 됩니다.
조연 기잡니다.
<기자>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은행 계좌수는 5.9개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해외 주요국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해외 주요 은행들은 계좌 잔액이 적거나,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는 계좌에 수수료를 매기지만, 국내 시중은행은 계좌유지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굳이 정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은행에 개설된 개인 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는 44.7%로 절반에 달하고, 잔고는 14조4000억원이나 됩니다.
성인 한 사람당 36만원 정도가 잊혀진 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는 온라인에서 본인의 모든 은행 계좌를 한 눈에 조회하고 소액 비활동성 계좌를 클릭 한번으로 해지할 수 있는 `어카운트 인포` 사이트를 12월에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시행초기에는 1년 이상 거래가 없었던 계좌 중 일단 잔고 30만원 이하 계좌로 대상을 한정하고, 내년 3월부터는 50만원으로 점차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잔고 이전과 해지 등 통장 정리가 가능해져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비활동성 계좌에 잠자고 있는 14조원이 넘는 자금이 움직일 수 있다. 은행으로서도 계좌관리 비용이 절감되고, 사기용 대포통장으로 쓰일 위험성도 줄어.."
고객이 원하면 잔고를 휴면예금 관리재단에 기부할 수도 있는데, 이 자금은 서민금융 지원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