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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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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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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등` 입니다.

    미국의 시장 조사 업체인 JD 파워가 올해 신차 품질 평가에서 우리 기아자동차를 1위로 평가했습니다. 현대차는 포르셰에 이어 3등입니다. 도요타, BMW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야 워낙 현대, 기아차 많이 타니까 품질이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자식들의 키가 크는 것을 매일 보는 부모보다 오랜만에 보는 삼촌이 확실히 느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입니다.

    `1등`. 그것도 전세계 33개 브랜드에서 그리고 3등 이하와는 거의 10점 이상 차이나는 탁월한 점수로 `1등`을 한 기아차. 사실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만큼 의미 있는 일인데도 왠지 시장의 반응은 별로인 듯 합니다.

    2008년 여름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대만계 미국사람과 나눈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현대 소나타를 6년째 타고 있다는 그 분은 6년 동안 단 한번도 고장이 없었고, 그저 교체를 한 건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같은 소모품뿐인데 같은 시기에 동급의 혼다 아코드를 산 자신의 딸은 지금도 수리비로 상당한 돈을 쓴다며 자신의 선택을 자랑스러워 했었습니다.

    그렇게 바뀐 미국 소비자들의 태도를 믿고 마침 세계 금융위기 맞아 주당 4만 원대까지 빠졌던 현대차를 너무나 흐뭇한 맘으로 매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비재 특히 자동차 같은 비싼 내구성 소비재는 세간의 평가를 바꾸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내에서 기아차는 말할 것도 없고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레몬이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싸구려를 레몬이라고 합니다. 우리한테 레몬은 비싼 과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싸고 그냥 먹기는 너무 신, 그런 과일인 모양입니다.
    10년, 10만km 워런티를 내세웠던 정몽구 회장의 파격은 당시에 현대차를 망하게 할 수도 있는 무모한 결정이라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뚝심 품질 경영이 결국 미국 사람들을 움직였고 보수적인 백인들도 선뜻 사는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품질의 차가 되었습니다.

    아마 우리 간판 기업 중에 세계적인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업체로서 앞으로 몇 년간 투자자들의 속을 가장 많이 썩이고 있는 게 바로 현대, 기아차가 아닌 가 싶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차라고 인정을 받았는데도 투자의 세계에서는 그저 그런 반응입니다. 바로 전기차와 무인차 같은 자동차의 미래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희망을 봅니다. 1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고, 돈도 크게 벌어본 사람이 또 버는 법입니다.

    지금까지 현대, 기아차가 보여준 그 뚝심으로 이제 전 세계 자동차의 미래를 먼저 개척해 나간다면 다음 10년 후에는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으로 다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때는 투자자들의 환호도 함께 따라 오겠지요.

    위기를 극복하는 건 결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품질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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