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비자카드가 우리나라 카드사용자들의 해외 이용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국내 카드사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왔지요.
수수료 인상을 놓고 국내 카드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VISA카드가 업계에 새 보안시스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잇따른 비자카드의 일방 통보에 카드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자카드가 해외 사용 수수료를 1%에서 0.1% 포인트 올리겠다고 통보하자 국내 카드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수수료가 오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내는 수수료도 오르기 때문에 카드사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중국은 제외하고 우리나라만 수수료를 올리다는 방침도 카드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
이런 가운데 비자카드는 카드업계에 불쑥 새 보안시스템 도입을 통보하고 나섰습니다.
결제 대행업체인 PG사와 밴사에게 글로벌 보안인증 시스템인 PCI DSS를 도입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비자가 요구하는 보안시스템을 들여 놓으려면 당장 2억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고 해마다 인증을 갱신하는데 추가 비용을 내야합니다.
도입을 하지 않는 업체는 벌금을 물게 됩니다.
가뜩이나 수수료 인상으로 심기가 불편한 카드업계는 잇따른 비자카드의 통보가 달갑지 않습니다.
일단 8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항의
서한을 보낸 뒤 비자카드의 반응을 보고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
<인터뷰> 조윤서 여신금융협회 홍보부장
"현재로서는 카드사 공동 명의로 비자 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고요. 비자 측의 향후 대응 상황을 보고 저희들이 추가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지를 검토해 볼 예정입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항의 서한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패소를 하더라도 불합리한 계약인 만큼 법적 대응과 같은 적극적인 항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잇따른 비자카드의 소통 없는 통보 속에 카드업계의 속앓이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