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한 맨홀 안 지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낮 12시 5분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맨홀에서 유량측정을 하던 한모(30)씨 등 작업자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씨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씨 등은 지름 1m 가량 되는 맨홀 아래 가로·세로 각 5m, 높이 5.7m가량의 공간에서 유량측정 등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맨홀 밖으로 탈출하려다가 이모(24)씨는 지상까지 올라와 의식을 잃었다.
한씨는 의식을 잃고 사다리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맨홀 안에는 깊이 70cm가량의 물이 차 있는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 물에 빠져 있던 한씨를 구조했다.
한때 심정지 상태에까지 이르렀던 한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아 현재 맥박이 돌아온 상태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맨홀 내부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와 황화수소 농도가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에서 한씨는 3년, 이씨는 6개월여간 일한 경력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중독으로 인한 사고로, 현재 한씨 등이 작업 당시 보호장구를 착용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부상자들이 진술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경기도재난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