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40억짜리 점심식사`입니다.
매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가 경매를 하죠. 올해 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우리 돈으로 40억 원을 지불해야만 버핏과 점심 한 끼를 같이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정말 우연히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하게 된다면 무엇을 물어보시겠습니까?
저라면 꼭 한 가지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투자를 생각하고, 결정하는 데 쓰는가 하는 것입니다. 25년 가까이 투자를 하면서 저는 항상 두 가지 생각 사이를 왔다 갔다 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시장을 보고 매 순간 집중하고 오직 투자만 생각하면서 정열을 쏟아야 수익이 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투자라는 것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어쩔 때는 게으름이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습니다.
과연 70여년 동안 투자를 해온 버핏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코카콜라에 투자하고는 죽을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한, 그니까 뭐 열심히 할 일이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모르는 주식은 투자하지 않는 다고 하던 그가 애플을 대거 사들인 것을 보면서 이분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단 말인가 하는 놀라움도 있었기에 하고 싶은 질문이었습니다.
그 많은 스포츠 경기 중에 주식투자와 가장 흡사한 종목은 역시 골프가 아닌가 합니다. 그저 평범한 주말 골퍼도 어떤 홀에서는 타이거 우즈를 이길 수 있는 것처럼, 평범한 개인투자자들도 어느 기간 중에는 워런 버핏 보다 훨씬 뛰어난 수익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주식 투자 하나만으로 큰 돈을 벌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게 된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버핏처럼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진 못 했지만 이 분들의 내공이 결코 버핏만 못한 건 아닐 것입니다.
똑같은 주말 골퍼인데도 탁월한 실력을 갖춘 분들이나 다 같이 일하며 틈틈이 주식 투자를 하는 데 큰 돈을 버는 분들의 공통점은 평상시에 남다른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골프를 잘 치는 분들은 치기 전에 연습을 하고 골프를 탁월하게 잘 치는 분들은 라운딩을 마친 후에도 연습을 한다고요.
주식 투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주식을 잘하는 분들은 주식을 사기 전에 공부를 합니다. 주식을 탁월하게 잘하는 분들은 주식을 팔고 나서도 복기를 합니다.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실수했는지 말입니다.
말씀 드리다 보니 버핏의 답을 제가 대신 해버린 것 같습니다. 투자와 투기가 다른 건 성실한 노력이 결과에 반영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시 치솟은 버핏과의 점심값을 보면서 그 만큼 투자가 어려운 시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식 투자, 열심히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이번 한 주도 힘차게 출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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