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만약 이번 주 고용지표가 악화된다면?
오늘 새벽에 독특한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34% 수준에서 유지되어왔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갑자기 뚝 떨어져서 22.6%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죠.
이게 무슨 영문일까요?
오늘 새벽에 많은 경제 지표 발표가 있었습니다만 오늘 경제 지표는 여느 때보다 훨씬 좋았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던 4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1.0%를 기록하면서 2009년 8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GDP에서 개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나 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지표가 엉망으로 나와도 소비 관련 지표만 긍정적이면 모두 용서가 됩니다.
게다가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27일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했던 말의 요지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고 고용시장도 좋아보이지만 단지 살짝 미흡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임금상승률>이라고 했었는데요. 오늘 새벽 상무부 발표한 임금소득 증가율은 0.5%로 두 달 연속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 중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럼 오히려 금리 인상의 확률은 높아졌어야 하는데요. 왜 갑자기 확 줄었을까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습니다.
연준 의원들이 지금 걱정하는 것은 6월 FOMC회의 이후 치루어지는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국민 투표입니다.
만약 찬성으로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의 시기를 미루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있는 6월의 인상 가능성보다 7월 가능성이 절반을 넘어섰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영국의 가디언지와 ICM이 공동으로 조사한 가장 최근의 설문 조사가 발표되었는데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쪽이 52% 반대가 48%로 무려 4%P나 브렉시트 찬성이 앞서고 있다는 기사가 릴리스 되었습니다.
이 뉴스가 나오면서 0.3% 정도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돌연 강세로 전환되었고 WTI 기준으로 5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 유가도 결국 하락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내내 횡보만 하던 유럽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으로 전환되었지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19일 충분히 설명을 드렸으니 더는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브렉시트 가능성은 20%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지표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6월의 금리 인상의 확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를 충분히 설명드렸으니 이제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이번 주에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시장 컨센서스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블룸버그가 작성한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를 보면 신규 일자리 수가 15만 8000개로 지난 달 16만 개 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참 이상하지요?
연초까지만 해도 늘 20만건을 쉽게 넘어서던 일자리 수가 왜 갑자기 줄어들까요? 그것부터 설명드리죠.
모든 것이 때가 있습니다.
배가 몹시 고픈 사람이 배가 고파서 기절을 했다고 해보죠.
밥부터 먹일까요?
아니죠 사람이 기절을 하면 일단 숨을 쉬게하는 것이 중요하구요. 숨을 쉬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뭐든 먹여야 합니다.
미국은 그동안 8년 불황에 시달렸었습니다.
실업자 상태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는 것이 더 중요했었지요.
지금은 완전 고용률에 가깝습니다. 이제 부터 중요한 것은 질적인 부분 즉 임금의 상승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임금을 올리기 위해서 최저 임금을 계속해서 올려 왔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기업들의 고용은 적극성을 다소 잃을 수밖에 없었고, 일자리 수의 증가는 둔화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 발표되었던 임금 소득은 두 달 연속 증가했었습니다.
또한 개인 소비지출은 6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자리 수의 증가 보다는 지금은 정책적 배려의 무게 중심이 질적인 부분 즉 임금 인상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죠.
고용시장의 동향은 FOMC에서 가장 중요하게 주시하고 있는 지표 중에 하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자넷 옐런의 발언에서도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뜨고 있는 지표 중에서 <구인구직 건수>가 있는데요. 구직 건수보다 구인 건수가 더 많은 수준이 지난 1년 동안 유지되어 왔었습니다.
또한 미국 고용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소기업 낙관지수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에 양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보는 것이죠.
이제 일자리 수의 증가라고 하는 양적 문제 보다는 임금 인상이라고 하는 질적 문제에 정책적 배려의 무게가 실리는 시기입니다.
결국 16만 건 주변의 다소 모자란 듯한 수치는 충분히 FRB에서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위축되어 보이는 고용동향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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