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이익이 전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하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증권사의 고유 사업에서의 수익은 뒷걸음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분기 56개 증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6,067억원. 전분기 보다 98.5% 증가한 수칩니다.
전분기보다 2배 가까이 순이익이 늘었지만, 증권사들의 표정을 그리 밝지 않습니다.
수수료와 자기매매 등 중권사의 주요 수익은 뒷걸음 쳤기 때문입니다.
성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증권사들의 우려는 괜한 걱정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부문은 기타손익과 판매관리비입니다.
구체적으론 배당금수익(1,770억원)과 외환거래이익(2,642억원) 등 총 기타손익이 전분기보다 5,000억원 넘게 늘었고, 판매관리비(1조8,012억원)가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증권사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자기매매 부문에선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사태 등으로 파생상품 운용에서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은행 관련 수수료 수익도 2,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선 30% 넘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아쉬운 부분이 파생 관련 손익이 자기매매 손익에서 다른 파트에서 번 돈을 다 까먹으니 이슈가 있어 관리를 잘했으면 어땠을까.."
결국, 증권사의 무리한 ELS 헤지 운용이 실적에 찬물을 끼얹은 만큼,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ELS 관련 상품들, 리스크 헤지 수요 차원에서 파생상품 거래가 많았는데, 조금 더 정교한 리스크 관리 기법들의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경기침체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잠재 위험요인이 산적한 상황.
금융당국 역시 위험요인에 대한 증권사의 자체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고, 건전성비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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