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과 지방 5대 광역시 소재 아파트 단지 다섯 곳 중 한 곳은 전셋값이 4년 전 매매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은 지난 2년간 전셋값이 월평균 357만원이나 오르고 있어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낫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결혼을 앞둔 30살 김광섭 씨는 최근 신혼집을 알아보다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전셋값이 너무 비싸 대출을 좀 더 받아서라도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광섭 서울시 용산구
“이번에 집을 구하려고 보다보니까 지금 들어가려고 봤던 집 중에 하나가 2년 전에 대비해서 거의 1억이 올랐다. 그리고 매매가 대비해서 전세가율이 90~95%까지 올라갔었는데 이럴 바에야 대출 끼고 어차피 사는 거 그냥 사는 게 낫지 않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 김 씨는 결국 반전세 집을 구했지만 2년 뒤가 벌써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광섭 서울시 용산구
“(걱정되는 것은) 현재 계약이 종료되는 2년 뒤에 내가 이집에 계속 살 수 있을 건지와 이사를 가야 된다고 하면 그 당시의 전세가가 더 뛸 것 아닌가. 그 부분을 어떻게 충족해야 될지 그런 것 들이 가장 큰 걱정이다.”
<기자스탠딩>
실제로 서울과 지방 5대 광역시에 있는 아파트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은 올해 아파트에 전세 들어 살 돈 이면 4년 전에는 집을 아예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올해 1월 까지 2년이 조금 넘는 사이에 평균 전세가가 1억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단순계산 하면 한 달에 357만 원씩 오른 꼴입니다.
전세가율은 평균 7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은 조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만6천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줄었습니다.
<인터뷰>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되고 있고 또 재건축 이주 등을 통해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자발적으로 월세를 부분적으로 선택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 전세가율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도심의 소형 아파트이나 역세권 연립주택 같은 곳을 선택해 내 집 마련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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