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형 증권사들이 NCR, 즉 순자본비율 산정방식이 올해부터 새로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사와 달리 NCR 하락으로 사업영역이 줄고 재무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부터 처음 적용하는 신 NCR이 증권업계 구조조정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NCR은 증권사 자본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기존에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계산하던 걸 신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 위험액을 뺀 것을 업무별 필요 자기자본으로 나누도록 했습니다.
분모인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에게 유리한 방식이어서 업계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는 NCR 평균이 크게 오른 반면 1조원 미만 증권사 대부분은 NCR이 하락해 자본활용여력이 감소한 셈입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NCR 100% 미만 증권사에 대해 경영개선 권고를,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등 시정조치를 내릴 예정입니다.
NCR 100% 미만 증권사는 리딩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이며 이들은 업무 면허를 반납해 업무별 필요 자기자본을 줄였습니다.
NCR 기준으로 맞추기 위해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은 더욱 악화된 셈입니다.
또, 국채전문딜러, ETF 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 및 투자업무를 하기 위해선 NCR 25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증권과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BNK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NCR 250% 미만으로 위험군에 속했지만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1분기 기준 250%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신 NCR 도입으로 대형 증권사의 IB, 해외사업은 활성화되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혁준 /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
"(금융당국에서) 신 NCR을 도입하면 중소형사는 자연스럽게 압박을 받게 되기 때문에 증권업계 자체 구조조정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싱가포르계 BOS증권은 신 NCR 기준을 맞추지 못해 사업을 철수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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