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조지 로버츠 KKR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비핵심 부문의 매각과정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지 로버츠 회장은 오늘(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우량 기업들이 세계시장 진출에 노력하고 있어 사모펀드가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버츠 회장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핵심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매각할 때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KKR은 구조조정과 같은 복잡한 상황에 대한 노하우와 해결책, 충분한 투자금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비맥주에 투자할 때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파트너가 된 것처럼, 한국기업이 해외에 투자할 때 좋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로버츠 회장은 전세계적인 저성장을 이른 시일에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유망 투자 산업은 앞으로도 소비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로버츠 회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소비재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소비재는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로 성장하는 시장이고, 경기순환 주기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로버츠 회장은 "조선과 철강, 자동차와 같은 경기민감업종은 경험적으로 투자시기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해당 업종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도 덧붙였습니다.
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 KKR은 1976년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 제롬 콜버그 공동 창업자 3명의 영문 첫 이니셜을 따 설립했으며,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현재 KKR은 전세계 시장에 연간 1,250억 달러, 우리돈 147조 원의 자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칼라일, 블랙스톤에 이어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힙니다.
KKR은 한국시장에서 지난 2009년 3월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한 뒤 4년 만에 AB인베브에 58억 달러에 되팔았으며, 최근까지 식음료와 유통 기업에 주로 투자해왔습니다.
KKR은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통해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대형 유통업체인 킴스클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