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과 같은 정책 공조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있지만,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하는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 역시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엇갈리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 등 한국판 양적 완화를 위한 정책 공조를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그동안 `정책 공조`를 조건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기 때문에 이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채권전문가 5명 중 4명 이상이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등 기준금리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여전합니다.
대외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환율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고,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융 안정 측면에서 동결에 무게가 실립니다.
여기다 새로 임명된 4명의 금통위원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이 참석하는 첫 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곧바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에 부담이 크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달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오창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우선은 3분기에 경기 부양을 위해 추경에 의한 대규모 재정정책을 먼저 쓰고, 재정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떨어지면서 그걸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4분기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습니다. 경기부양과 금융안정, 급증하는 가계부채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금통위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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