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발자가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비트코인 개발자가 무려 7년 만에 자신의 정체를 밝힌 것.
7년 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으로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로 밝혀졌다.
라이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영국 방송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매체를 통해
신원을 공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맞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비트코인 개발자 소유로 알려진 코인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증거를 제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재단 이사인 경제학자 존 마토니스 등 비트코인 주요 관계자들과 핵심개발팀 역시 그의 주장을 확인했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인 ‘온라인 가상 통화’다.
2009년 개발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가상거래의 해킹 방지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3년 가격이 1비트코인 당 115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2014년 세계최대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폭락했다.
현재 유통 규모는 1550만 비트코인이다. 현재 1비트코인이 약 449달러(약 51만 1000원)이므로 총 69억 5950만 달러(약 7조 9247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이 돌고 있는 셈이다.
그는 앞으로는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없으면 한다고 못 박았으며 "많은 거짓 이야기가 양산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체를 밝혀야만 할 상황이 온 데 유감을 표명했다.
라이트는 "나는 일이 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며 "나는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나를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홈페이지에서 가상화폐 적용과 규제와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