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이승환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이 작품의 연출의도를 공개했다.
최근 음원과 함께 공개된 ‘10억 광년의 신호’ 뮤직비디오는 한편의 영화 같은 감동적인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비롯해 다수의 광고를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줘 온 백종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0억 광년의 신호’ 뮤직비디오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흑백으로 건조하게 표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들의 가슴에서 ‘무의식의 신호’가 가느다란 실처럼 흘러나와 어디론가 향하게 되고 자신의 진짜 인연과 닿는다는 내용이다. 백종열 감독은 이승환의 문학적인 가사를 현실적이고 담백하지만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백종열 감독은 드림팩토리를 통해 “이승환 씨의 노랫말이 주는 감동을 우리의 평범한 삶속의 이야기로 담으려 했다”고 뮤직비디오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백종열 감독은 “때로 우리는 혼자라고 느낀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지나버린 인연은 이제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싶었다. 가끔 생각나는 사람, 과거에 두고 온 사람, 문득 우리가 떠올리는 수많은 기억은 그 당시의 그 사람에게 보내는 신호다. 그것을 이 노래를 표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티브로 삼았고. 가슴에서 송신되어 가슴으로 수신되는 가느다란 연결의 형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유일하게 소년(성유빈)의 출연분 화면에서 화면 컬러의 변화다. 전체가 흑백 톤으로 진행되다 성유빈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만 세피아톤으로 처리된 것.
이는 작품 속에서 중년여성(서영화 분)의 가슴에서 나온 선(線)이 향한 곳이 다름아닌 자신의 어린 시절과 그 시절 골목에서 마주친 소년이기 때문. 진심이 담긴 ‘신호’는 비단 현재 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오래된 과거와 먼 미래에까지 닿을 수 있다는 설명을 이 장면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가느다란 선이 연결되며 신호가 닿는 순간 가슴의 통증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은 ‘진실 된 인연의 발견’이 우리에게 아픈 경험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우리가 살아있다 것을 증명한다는 걸 상징적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