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수출 부진 속에 그나마 효자 품목으로 꼽혔던 반도체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의 물량 공세가 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주력 수출품인 D램 가격이 1년 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반도체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판매단가도 폭락한 겁니다.
동시에 반도체가 들어가는 PC와 스마트폰 같은 전방 산업까지 침체되면서 수요는 더 줄었습니다.
실제로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 석 달 동안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조 원, 65% 가량 줄었습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3% 줄었고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14% 떨어졌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반도체로 메워 왔던 삼성전자 역시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모레(28일) 나올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 5천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낮은 수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분간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기 힘들 거란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D램 시장의 올해 공급초과율은 102%대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급초과율이 1% 포인트 오를 때마다 평균 판매가격은 수십 달러씩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다만 업계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신규 서버 칩셋의 출시로 D램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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