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영화 ‘해어화’에서 일제시대 조선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곡가로 변신해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다.
‘해어화’는 해방 전 일제시대에 작곡가와 가수를 꿈꾸는 두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연석은 작곡가 김윤우 역이며 한효주와 천우희가 기생 역을 맡았다.
“최근 여자 주인공이 끌어가는 영화들이 많지 않은데 주목받는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고 해어화 선택 이유를 밝힌 유연석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음은 `해어화` 유연석과 나눈 일문일답
실제 본인이었다면 변심했을까
“실제 제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음악가는 아니고 근데 작곡을 하는 작곡가들이 음악적 뮤즈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들 하는데 실제 저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랬던 작곡가들이 많이 있다 보니깐 윤우의 상황을 좀 이해는 할 수 있던 것 같다”
영화의 결말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 다른 사람을 찾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음악을 완성시킬 수 있는 뮤즈를 만나게 돼서 작업을 하다보니깐 나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기게 됐다 그로인해서 두 인물들이 상처를 받고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윤우는 굉장히 본능에 충실한 감정으로 그런 곡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쉽지 않은 내용을 섬세하게 이끌어준 감독과 배우
영화 촬영 전 준비한 것이 있나
“제가 작곡한 곡들인데 제가 실제로 작곡할 수 없어 음악감독님이 잘 작곡해주셨다 영화가 완성되면서 음악을 들어봤을 때 정말 좋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들이 실제로 현장음 그대로 들어가니깐 제가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단순 변심인가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인가
“실제 촬영 내용에는 윤우가 연희한테 마음을 뺏기게 되는 과정들이 좀 더 있다 단순 변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연희와 윤우가 서로를 조선의 마음이라는 곡을 준비하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들이 있다 연민을 느끼게 되는 장면들이 좀 있고 그런 과정들 속에서 음악적 뮤즈가 남다르게 다가온 것을 본인도 인식하지 못했고 윤우의 의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후회가 남는 부분이 있는가
“이번 작품은 제가 고집스럽게 피아노를 직접 연주면서 연기했던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피아노도 연주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으로 드러나야 하는 부분은 잘 소화했던 것 같지만 다른 부분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좀 더 남성적이고 거칠고 그런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기다리고 있다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는 중인데 저도 아직 저라는 배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아직 찾아가는 중이며 근래에 로맨스를 많이 했다”라고 말한다.
관객이 한 번 더 생각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
배우로서의 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
“욕심이나 열정들도 필요하겠지만 그냥 배우로서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인간 유연석으로서의 삶도 마찬가지고 배우로서의 삶 자체가 저와 동떨어진 직업이 아니라 그게 저의 삶의 일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라고 말한다.
마지막 자살 장면에서 느낌 감정은 어땠나
“저 때문에 생겨난 어떤 비극적인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 두 여자가 모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자책했고 마지막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첫사랑을 지켜내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노래를 만들어 소율에게 메시지를 전했던 것 같고 마지막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와의 발자취가 있었던 기찻길로 향한 것 같다 허상일수도 있는 연희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됐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매 작품마다 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은 과감한 액션연기가 해보고 싶은 그는 올해는 좀 여유를 갖고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길 바라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갈 수 있는 영화니까 많은 분들 투표하시고 나서 주변 지인들과 손잡고 극장으로 향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