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보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에 언급된 세계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은 하나같이 변명에 급급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출신 FC 바르셀로나 소속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는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탈세 수사를 받던 중 아버지와 함께 파나마에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메시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범죄를 부인하면서 정보를 공개한 언론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바하마에 있는 무역회사 이사로 이름이 올라있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코르도바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해당 회사는 1998년 브라질 투자를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실제 투자한 적은 없고 2008년 동업자들과 함께 회사를 해산했으며 운영에는 어떤 이상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크리 대통령은 회사가 어디에 투자했고, 이 회사에서 보수를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2007년 파나마에 설립한 역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진 플라니티 회장 측은 2007년 이후 자신의 모든 계좌와 자산은 거주 국가인 스위스 당국에 신고돼 있다며 반박했다.
자국에서 돈세탁 등 비리 혐의 조사를 통해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난 에두아르두 쿠냐 브라질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런 역외 계좌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스페인의 유명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도와 프로듀서인 동생 아구스틴 알모도바르 형제도 1991∼199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회사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아구스틴 알모도바르는 1991년 회사를 설립했지만 일하는 방식과 맞지 않아 폐쇄했다며 "집안 사업 초반 경험 부족으로 형의 이미지에 해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형과 자신은 모든 납세 의무를 다했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집권당인 `조지아의꿈` 소속 의원은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 조지아 전 총리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목적이 불분명한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바니슈빌리 전 총리는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으며 비난할 근거도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억만장자인 이바니슈빌리 전 총리는 2013년 퇴임해 아무런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정부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0년 작고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부친 이언 캐머런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지만, 총리실은 캐머런 가의 투자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일축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된 데 대해 자국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러시아 사회를 흔들려는 서방의 음모이자 선전전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에 대해 세금 회피를 위한 역외 모회사 설립을 억제하는 재무부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