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축구협회 |
남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수원 블루윙즈 vs FC 서울`의 슈퍼 매치가 있다면 여자 프로축구 WK리그에는 원더 매치가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 `이천 대교 vs 인천 현대제철`이 그들이다. 그녀들이 새 시즌 일정 중 비교적 일찍 4라운드에서 만났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홈팀이 완패하고 말았다.
최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현대제철 여자축구단이 3월 31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 WK리그 4라운드 이천 대교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에 잡은 승리의 기운을 후반전에도 그대로 이어가며 4-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명승부를 펼친 양팀 선수들은 원더 매치에 어울리게 경기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룬 인천 현대제철의 빠른 역습이 승부의 갈림길을 일찌감치 만들어냈다.
경기 시작 후 5분만에 디펜딩 챔피언의 선취골이 터졌다. 골잡이 유영아가 역습 드리블을 빠르게 전개하며 이천 대교 수비수 박은선까지 따돌렸고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크로스로 장슬기의 골을 도운 것이다. 일본 여자 프로축구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하다가 돌아온 날개공격수 장슬기는 유영아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으로 멋진 선취골을 터뜨렸다.
원정 팀 인천 현대제철의 상승세는 이후에도 거침없었다. 5분 뒤에 유영아가 가로챈 공을 골잡이 비야에게 곧바로 찔러줘 왼발 추가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천 대교로서는 미드필더 권은솜이 유영아의 태클에 걸려 공을 빼앗기는 순간 김숙희 주심의 반칙 선언이 안 된 것이 안타까운 장면으로 남을 만했다.
챔피언 인천 현대제철의 파죽지세는 후반전에도 이천 대교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57분에 상대 오프 사이드 함정을 무너뜨린 비야가 공을 혼자 몰고 들어가 골키퍼 전민경까지 완벽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밀어넣기를 성공시켰다.
인천 현대제철의 5분 간격의 추가골 기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62분에 김혜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공을 반대편에서 받은 장슬기가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며 오른발로 감아차 쐐기골까지 터뜨린 것이다.
안방 팬들 앞에서 0-4로 초라하게 끌려가던 이천 대교는 86분 키다리 골잡이 썬데이가 이은지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 경기 전까지 2연승을 내달리며 출발이 좋았던 이천 대교는 리그 3위(6점, 2승 1패 3득점 4실점 –1)에 머물렀으며 인천 현대제철은 승점 8점(2승 2무 7득점 3실점 +4)으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2016 WK리그 4라운드 결과(3월 31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
이천 대교 1-4 인천 현대제철 [득점 : 썬데이(86분,도움-이은지) / 장슬기(5분,도움-유영아), 비야(10분,도움-유영아), 비야(57분), 장슬기(62분,도움-김혜리)]
◎ WK리그 현재 순위
1 인천 현대제철 8점 2승 2무 7득점 3실점 +4
2 구미 스포츠토토 6점 1승 3무 1득점 0실점 +1
3 이천 대교 6점 2승 1패 3득점 4실점 –1
4 서울시청 4점 1승 1무 1패 4득점 3실점 +1
5 화천 KSPO 4점 1승 1무 1패 4득점 5실점 –1
6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2점 2무 2패 1득점 3실점 –2
7 보은 상무 1점 1무 2패 0득점 2실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