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세례 사과 소식이 전해졌지만 원광대에 대한 비난 여론은 여전히 비등하다.
막걸리 세례 사과에 ‘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부산 동아대에서 신입생들에게 오물 막걸리를 뿌린 사건이 대학가에 충격을 준 가운데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신입생들을 줄지어 앉혀 놓고 막걸리를 뿌리는 신입생 환영회를 해 물의를 일으킨 원광대도 며칠 째 도마 위에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학교 사범대학 한 학과 학생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는 지난 29일 원광대 내부망에 "어제(28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과문에는 `매년 이 학과에서 진행한 행사로 신입생 환영회는 오래전부터 고사(告祀)의 형식으로 치러왔다.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낸다`고 이 행사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또 이번 사건을 제보한 누리꾼에게 `글을 내려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이 학과와 무관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학과 학생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계속 그랬었다”며 “하지만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대학본부 학생복지처에 따르면 행사 당시 학과장을 포함해 이 학과 대부분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진위 여부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막걸리를 뿌리지 않았고, 그게 명백한 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새학기를 맞은 대학가 행사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앞서 지난 28일 대전에 있는 한 사립대 학과 MT에서 게임 중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구호가 담긴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일기도 했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신입생들을 괴롭히는 수준 이하의 행태가 ‘상아탑’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버려져야 할 70년대 80년대 상명하복 체제의 군사적 문화가 대학가에 여전히 잔존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