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기 주총을 앞두고 존속 능력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월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를 통해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거나,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감사의견 거절이나 자본 전액 잠식으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세진전자와 피엘에이 등 총 9곳 입니다.
해당 회사들은 적자폭 확대와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으로 존속 능력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됐거나, 감사에 필요한 자료가 미제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도 총 17개사에 달해 앞으로 상장 폐지 사유 발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들 가운데에는 현대페인트와 보루네오와 같이 경영권 분쟁과 유상증자 납입 지연 등의 문제를 가진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울러 현진소재와 용현bm 등 분기 연속 적자로 관리 종목에 이름을 올린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기한 내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당수의 기업이 실제로 상장 폐지 수순을 밟기도 했습니다.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 중에는 이전에 다양한 신사업 등으로 인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곳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이앤유글로벌은 최근까지 중국 면세점 사업권 독점 계약을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고, 아이팩토리도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물론 해당 회사들의 이의 신청과 기업심사위원회를 거쳐 추후에 감사의견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있지만, 거래가 다시 이뤄진다 해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주식 거래가 한번 중단 됐었다는 사유로 인해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감사의견 비적정에 따른 상장 폐지는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인터뷰> 정지헌 한국거래소 공시제도팀 팀장
"예를 들어 감사의견 등과 관련해서 풍문이 들릴 경우에는 조회공시 요구도 바로 나가게 된다. 관련 공시라든가 우리가 발표하는 시장 안내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내수부진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국내 중소 기업들에 대한 퇴출 바람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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