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가요계를 강타한 키워드가 하나 있다. 바로 `역조공`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특급 팬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팬→스타의 일방적 형태였다면, 지금은 팬↔스타의 쌍방향적 구애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스타와 팬이 한층 가까워지는 쌍방향 이벤트,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접니다. 제가 왔습니다" - 기습 출몰형
특별한 날을 맞이해 팬들을 직접 찾아가는 형태는 최근 신예 그룹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아이돌들의 기습 이벤트가 이어졌다.
보이그룹 하이포는 14일 `하이포(HIGH4)를 소개합니다` 이벤트를 신청한 팬을 찾아 학교, 회사 등 곳곳을 방문했다. 이들은 약 1000여 명의 팬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고 노래를 선사했다. 신예 그룹은 아니지만 에이핑크 또한 화이트데이에 앞선 10일, 네이버 V앱 `배달의 핑순이`를 통해 직접 팬을 찾아가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에이핑크는 사연을 받아 팬의 집에 기습 방문한 뒤, 팬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함게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런가하면 브레이브걸스는 홍대에 나타났다. 팬들과 마주한 이들은 직접 초콜릿과 사탕을 선물하고, 신곡 `변했어`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룹 보이스퍼, JJCC 등이 홍대를 찾았고, 업텐션, 에이션 등은 서울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달콤한 사탕과 추억을 전했다.
#좋지 못한 의상은 가라 - 입어드립니다 형
이제는 무대 의상도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쓰이게 됐다.
AOA의 유닛그룹 AOA크림은 팬들의 아이디어로 꾸민 의상을 입고 음악 방송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팬들이 응모한 아이디어들을 확인한 후, 직접 의상 디자인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팬사랑이 남다르기로 알려진 마마무도 무대의상 디자인 이벤트를 열었다. 마마무는 팬들이 보낸 다양한 의견들 중 세 개의 작품을 선정해 의상을 제작했다. 팬들이 원하는 무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는 색다른 팬서비스는 시도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안녕? 난 이벤트고, 널 설레게 할 거야 - 이벤트형
기습 방문, 기습 출몰에 이어 기습 이벤트도 있다.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깜짝 이벤트는 이렇듯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다양한 이유를 들어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해 팬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지켜줄게`로 컴백한 그룹 스누퍼는 13일 오후 인천의 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약 100여 명의 팬들과 미니 데이트를 진행했다. 멤버들은 미리 준비한 솜사탕을 팬들에게 나눠주고, 팬들과 함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등 갖가지 이벤트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임팩트는 14일 스쿨어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1시간 가량의 게릴라 공연과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1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했다. 데뷔곡이 `롤리팝`인 만큼, 팬들에게 롤리팝을 전하는 센스도 있지 않았다.
엔플라잉도 화이트데이 맞이 코엑스에서 기습 공연 이벤트를 진행했다. 화이트데이가 마침 데뷔 300일이었던 엔플라잉은 데뷔곡 `기가 막혀`를 비롯해 앨범 수록곡들을 라이브로 선사했다. 또 팬들과 `하이터치` 이벤트를 감행해 더욱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다. 에릭남 또한 코엑스에서 이벤트를 개최했다. 앞서 19일 에릭남은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는 무대에서 팬의 고민을 들어주고, 돌림판에 적힌 어부바, 애교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역대급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모니터에 갇힌 사랑 - 환상형
최근 네이버 V앱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 채널이 등장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한 특급 팬서비스들도 줄을 잇고 있다.
빅스는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현실 남자친구로 변신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햇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는 남자친구 역할에 완벽히 빙의한 빅스 멤버들은 화끈한 사랑 고백은 물론, 모닝콜, 화 풀어주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빅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다양한 콘셉트의 스페셜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잘 만든 영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V앱을 통한 실시간 소통도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의 채팅을 스타가 실시간으로 보며 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간식부터 도시락까지, 스케일은 크게크게 - 정석형
역조공의 정석은 바로 주전부리가 아닐까. 각종 간식과 샌드위치, 밥, 커피 등을 제공하는 스타들은 넘치지만, 그 마음 만은 하나하나 모두 특별하기에 빼놓을 수 없다.
스타들은 자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에게 간식류, 식사류를 제공한다. 간식은 물론 도시락을 제공하는 형태까지 진화했다. 음악 방송 혹은 방송 프로그램에 응원차 모인 팬들에게 주로 제공된다. 추운 겨울에는 커피차를 제공하기도 하고, 도시락이나 간식들에는 때때로 스타의 싸인이나 메시지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역조공은 해가 갈 수록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팬과 스타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이러한 쌍방향적 관계가 오랫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각 소속사, 온라인 커뮤니티,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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