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 간의 바둑 첫 대결은
놀랍게도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공지능의 진화가 어디까지 왔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인데요.
`제4차 산업혁명`으로도 불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임원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의 첫 수.
1분 30초 동안의 고민 끝에 흰 돌을 올려놓은 구글의 `알파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은 그렇게 막이 올랐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1초에 10만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의 경험과 직관을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것.
팽팽한 접전 속 3시간 반 가까이 진행됐던 첫 대결은 놀랍게도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공지능의 진화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주목할 점은 인공지능의 진화가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무인차를 비롯해 스마트 홈과 스마트 금융 등 다양한 형태로 인공지능은 이미
기존 산업 곳곳에 침투하며 인류의 역할을 점점 대신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독일 암벡에 있는 지멘스의 이 공장은 보통의 공장들과 달리 직원을 찾기가 힘듭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을 대신해 제품 설계부터 생산, 유통까지 척척 해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스마트 공장으로, 제품 10만 개에 불량품은 하나 나올까말까 할 정도입니다.
암벡 공장이 `미래형 공장`으로 불리고 올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인공으로 꼽힌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일 전무 /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글로벌 회사들의 60%가 이미 작년부터 인공지능 인지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020년이면 대부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진화를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인류와 인공지능 간의 바둑 대결이 점차 일자리 싸움으로 바뀌면서
5년 내 5백만 개가 일자리가 사라질 거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