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42.51

  • 24.67
  • 1.02%
코스닥

675.92

  • 14.33
  • 2.17%
1/4

<김기자의 마켓노트> 주요국 통화정책 레이스…기대감 넘어설까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 <김기자의 마켓노트> 주요국 통화정책 레이스…기대감 넘어설까

세계 금융시장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양적완화를 통한 부양책과 중앙은행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2주간에 걸쳐 공개될 각국의 통화정책의 향방에 따라 전세계에 풀린 투자자금이 흐름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9일,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튿날은 한국은행과 유럽중앙은행,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기도 해서 주식시장 수급의 한차례 고비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는 화요일이죠, 15일에는 전격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뒤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서로 각자 살길 찾기에 골몰했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낮추더라도 시중에 돈이 돌거나,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 역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이웃 일본은 마이너스금리로 인해 은행에 대한 개념이 돈 굴려주는 곳에서 돈을 보관하는 금고, 금리도 금고 이용 수수료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본은 현금 자산의 80% 가량을 노인 인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금저축으로 생활을 이어가던 노인들에겐 금리인하는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조치이고, 노후 불안으로 인한 내수 위축의 악순환도 우려됩니다.

통화정책의 역효과가 잇따르면서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 회의는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억제한다라고는 했지만, 통화정책 카드를 마냥 버려두지도 못하는 겁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하루짜리 은행 예치금 금리를 -0.4%로 다시 0.1%포인트 인하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데요.

국채 매입 규모도 월 600억유로에서 700억유로(약 92조5천억원)로 확대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낮았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연율 -0.2%)였기 때문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움직임은 역시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쓰는 유로존 주변국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일본은 마이너스 정책금리가 주가 폭락과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한달 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4일 참의원에서 현재로서는 추가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국 연준도 고용지표가 살아났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간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 컨퍼런스 연설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 시점"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터내셔널 뱅커스 인스티튜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약하다며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내 경기 때문에 돈을 더 풀라는 요구가 크지만, 부채 증가나 은행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국제결제은행도 분기 보고서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경우 금융부문의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4월에 내리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잇따릅니다.

원/달러 환율이 어제 1,201.4원까지 다시 내려왔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주식시장은 어떨까요. 세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주요국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정책 공조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우리 증시도 어제(7일) 1960선을 넘지 못하고 다소 힘에 부친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에 걸쳐 열릴 각국의 정책회의에서 시장에 언급됐던 부양책이 아니라, 보다 연속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뒤따라야 시장의 약세장 탈출도 가능해 보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