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식(사진=KIA 타이거즈) |
유망주, 높은 기대치를 배제하고 향후 결과를 통해 보다 냉정한 평가와 판단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LG 트윈스와 오키나와리그 연습경기에서 1-10으로 대패했다. 그나마 주포 브렛 필이 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연습경기 결과가 시즌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투타 모두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하는 것은 썩 좋은 흐름은 아니다.
연습은 연습일 뿐이다. 그러나 연습은 실전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 KIA. 그 가운데서 가장 큰 문제는 5선발 경쟁 후보인 유창식이 최악의 피칭을 했다는 것이다.
LG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유창식은 1.2이닝 동안 14타자를 상대, 피안타 3개로 많이 맞지는 않았다. 하지만 볼넷을 무려 6개나 허용하며 4실점을 했다. 많은 투구수(63개), 많은 실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6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은 연습경기라고 넘어갈 부분은 아니다.
유창식이 연습경기 첫 등판을 한 것도 아니고 벌써 네 번째 등판이었다. 앞선 3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비교적 준수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시험을 해서 이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유창식의 고질적인 문제가 그대로 발생한 것일 뿐이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다.”고 밝혔다. 연습경기 한 경기 부진했다고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다만 향후 경기 결과를 통해 유창식에 대해서 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단순히 29일 경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연습경기 4경기에 등판한 유창식은 7.2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12개를 허용하며 9실점. 평균 자책점 10.56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앞선 3경기에서는 볼넷이 많지는 않았다. 대신에 많이 얻어맞았다는 것.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기록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로는 장점이라는 것이 없는 투수라고도 볼 수 있다.
차이는 있겠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유창식이 상대한 타자들도 실전감각을 익히는 수준이다. 그들은 이미 시즌이 시작되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유창식도 단순히 “연습경기라 별 의미 없다.”만을 외칠 수는 없다. 29일 경기를 제외한 앞선 3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피안타는 9개나 허용했다.
이를 그래도 해석하면 제구력이 심하게 흔들리지 않을 때는 상대한테 난타 당하고, 제구력이 흔들릴 때는 걷잡을 수 없는 투수가 유창식이라는 것이다.
프로에서 5시즌 동안 매년 같은 결과를 되풀이 하고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도 크게 나아질 것은 없어 보인다. 구속을 회복한 것도 아니고, 제구력을 잡은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장점이라고는 아직 나이가 25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영건이다. 안타깝게도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회를 통해서 구단은 물론 본인도 진로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 올 시즌 팀 전력으로 발전 가능성이 없다면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서기 위한 몸부림보다 군복무를 하면서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창식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과연 2016시즌에는 유창식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 5년과 같은 모습일까, 아니면 처음 보는 모습을 보여줄까? 모든 것은 유창식 본인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