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게 요동을 치던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주에 변동폭을 20포인트 수준으로 좁히면서 `3월 반등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달에는 중국 인민대표대회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우리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수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으로 유럽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라며 "3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확대 등 보완적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산 가능성 등이 점쳐지면서 국제유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에너지와 유틸리티, 철강, 화학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한요섭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의 지속과 확대는 은행뿐 아니라 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보험사와 연기금, 머니마켓펀드(MMF), 개인들에게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73원대에서 1,240원대까지 급격하게 올랐는데도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4,364억원 규모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은 원화 고환율이 더이상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미만일 때 한국 주식을 샀다는 점도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원·달러 환율에 따른 외국인 매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90년 이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구간이었을 때 총 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1,300원대에서 매도로 돌아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환차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환율 상승을 싫어하지만 원·달러 환율 1천원대 중후반에서 1,300원 이하는 투자해도 괜찮은 구간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