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자의 마켓노트> 저금리에 부실채권까지…은행주 `가시밭길`
<앵커>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었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증권업계 분석을 보면 금융업종 주가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연중 저점에서 각각 8.2%, 10.7%, 12.7% 올랐습니다.
유로존 은행 위기를 촉발한 도이치뱅크는 연중 저점에서 15.7% 반등했고, 유니 크레디트, 방코 산탄데르의 주가도 9.1%, 2.8% 올라 유럽은행에 시장의 우려는 점차 진정되는 분위깁니다.
다만 아직 선진국 은행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았있습니다.
영국계 은행이자 유럽 최대 은행은 HSBC가 작년 4분기 약 1조 원의 적자를 입어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있는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그룹도 우리돈 2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고, 7천억 원의 손실을 낸 바클레이스는 배당을 줄이고 사업 축소에 들어갔습니다.
신흥국에서 실적이 부진한데다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에너지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이 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은행들도 기업 부실을 넘겨받아 건전성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5천억 원,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고,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 NIM은 1.5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작년 말 부실채권 잔액이 28조 5천억 원,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실채권은 기업들이 돈을 빌려가서 석 달이상 갚지 못한 채권으로, 그만큼 은행들이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의 부실채권이 26조 4천억원(93%),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대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3.45%, 전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중을 웃돌았습니다.
STX조선해양, 경남기업 등 조선, 건설업의 대규모 부실이 은행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은행별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순으로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둔화와 각국의 금리인하 정책으로 수익 부진에 시달려 왔습니다.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대출을 덜 받아갑니다. 여기에 이미 빌려준 대출은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조선,건설,철강,해운 등 기업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잠재된 부실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은행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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