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교통사고 때 보험사가 부담하는 처리비용이 국산차와 비교해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리비와 수리기간에 사용할 차량 렌트비용 때문이다.
25일 보험개발원이 2014년 사고 차량 중 보상이 끝난 337만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고 외제차 1대에 지급된 미수선 수리비는 평균 279만원으로 집계됐다.
국산차의 83만원과 비교하면 3.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수선 수리비는 견적서에 나온 예상 수리비를 보험사가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제차는 대체 부품이 부족한 데다라 부품 유통구조도 불투명해 수리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수선 수리비 책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외제차 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고객이 수리 기간에 대신 사용할 차를 빌리기 위한 렌트비 역시 외제차와 국산차의 격차가 심했다.
보험사들이 외제차 사고 1건에 지급하는 평균 렌트비는 134만원으로, 국산차의 37만원에 비해 3.6배 수준이었다.
외제차는 하루 렌트비가 국산차보다 비싸고, 평균 수리 기간도 5.6일로 국산차(4일)보다 길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외제차 특성상 부품 조달에 시간이 더 걸리고 정비업체도 수도권에 집중돼 수리하는 데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렌터카 이용률은 역시 외제차 운전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외제차 운전자의 53.7%, 국산차 운전자의 33.2%가 사고 후 다른 차를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 운전자는 사고 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높다"며 "과도한 렌트비 부담이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