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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대박났쥬' 판매 1위 등극…편의점 22년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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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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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편의점 등장 22년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이 술·바나나맛우유 등 전통 효자 상품을 제치고 편의점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도시락의 주요 소비 계층인 1~2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데다, 이들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편의점들이 영양과 맛에 심혈을 기울여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도시락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비롯해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이 편의점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일본의 유통·소비 트렌드를 한국도 그대로 뒤따르고 있는 셈이다.

    23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약 3천개에 이르는 취급 품목(담배 제외)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종원 한판 도시락(3,500원)`의 매출이 가장 많았다.

    이 뿐 아니라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3,900원)`과 `백종원 맛있닭가슴살(3,900원)`도 각각 3위, 8위를 기록하는 등 도시락 상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무려 3개나 포함됐다.

    이전에는 해마다 연간·분기별 편의점 품목별 매출 순위에서 소주·맥주·바나나맛우유·캔커피 등 가장 대중적 주류와 음료가 상위권을 휩쓸었던만큼 이 같은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만해도 CU의 연간 매출 1~5위 품목은 진로 참이슬 360㎖, OB 카스 페트병 1.6ℓ, 빙그레 바나나우유, OB카스 캔 500㎖, OB 카스 캔 355㎖였고, 도시락은 매출 10위 안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CU 관계자는 "지금까지 10여년동안 매출 상위권을 술이나 바나나우유가 독차지했기 때문에 도시락 매출이 가장 많다는 통계를 처음엔 오류가 아닌지 의심했다"며 "CU 뿐 아니라 업계 전체로도 편의점이 처음 등장한 후 22년동안 도시락이 매출 1위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CU 간판 상품군에 큰 변화가 나타난 가장 직접적 이유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손잡고 내놓은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가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백종원 도시락 인기에 힘입어 올들어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9배로 뛰었다.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이 전체 CU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처음 두 자릿수(11.5%)를 기록했다.

    불과 1개월여사이 지난해 전체(9%)보다 2.5%p(포인트) 커졌고, 2012년(7%)과 비교하면 3년여사이 4%p 이상 늘어난 것이다.

    CU 관계자는 "아직 일본 수준(약 3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1~2월 처음 간편식의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은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U는 여세를 몰아 이달 25일 자체 개발한 특제소스와 채소 샐러드를 곁들인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4,500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락 열풍` 현상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비슷하다.

    세븐일레븐이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혜리 11찬 도시락`이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순위(11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뛰어 도시락으로서는 처음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세븐일레븐의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의 무려 3.1배로 불었다.

    이 같은 편의점 도시락 열풍에는 1~2인 가구의 급증과 제품의 질 향상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5.5%였던 우리나라 `나홀로 가구(1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27.1%로 치솟았고, 2025년에는 3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인 가구 비중 역시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19.1%에서 26.7%로 7%P이상 늘었다.

    CU 관계자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집밥`처럼 해결하기 위한 간편식 수요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한 업체들의 질 높은 간편식 개발 노력도 치열하다.

    예를 들어 CU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사옥 안에 `상품연구소`를 설치하고 주요 고객층인 1인 가구, 이른바 `싱글슈머(Single+Consumer)`를 타깃으로 도시락과 주먹밥 등 다양한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밥·쌀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에게 도시락·삼각김밥 등의 밥맛 개발과 관리를 맡기고, 특히 올해부터 모든 세븐일레븐 도시락과 삼각김밥, 김밥 등에 명품쌀 품종 중 하나인 `삼광쌀`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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