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 등 글로벌 통화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적으로 환율 정책 공조를 이끌어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말 예정된 G20 회담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공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26일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최대 관심사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공조 여부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85년 당시 중앙은행들이 플라자 합의와 같은 수준의 합의 가능성에 배팅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급락을 허용하면 달러 가치가 치솟아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세계 중앙은행이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BOA메릴린치도 지금 세계가 직면한 위협은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와 비슷하다며 전 세계 통화당국이 플라자 합의와 같은 협력으로 세계 경기를 부양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시에테제너럴도 올해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5위안까지 하락하고 신흥국 통화가치 절하와 대규모 기업 채무불이행까지 이어지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0.5~1.5%p 떨어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플라자 합의와 같은 수준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의미 있는 국제적 공조가 나올 경우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증시 매수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
"1250원이나 1270원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환율 자체를 한국에 내재돼 있는 리스크로 보고 있지 않다. 환율에 대한 일정부분 수렴이나 균형이라고 해석하면 실제 원화보다는 달러기준 코스피를 봐도 많이 갭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증시는 달러기준 더 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G20 회의에서 과거 플라자 합의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학균 KDB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그때는 냉전시대였고 서방블럭 내에서 서로 냉전시대에 합의를 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절박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 금리를 마이너스로, 통화가치를 절하시킴으로써 뭔가 해보자는 그런 정책들이 횡횡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한반도가 지정학적인 충돌의 장이기도하다. 크게 합의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기대하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다"
국가별 서로 다른 경제상황과 지정학적 분쟁 등의 영향으로 원론적인 수준에 성명서 발표에 그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도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이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외국인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