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공 점유율에서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전반전까지는 홈팀 로마 선수들이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오히려 엘 샤라위의 드리블 실력이 호날두보다 나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정력의 차이는 변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정적 순간에 호날두가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지네딘 지단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 4시 45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 로마(이탈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두 골을 몰아넣으며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는 양팀 모두 유효 슛 기록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거칠게 중원에서 맞부딪쳤다. 그 중에서도 홈팀 로마의 엘 샤라위가 돋보였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커버 플레이가 없었다면 전반전 종료 직전에 엘 샤라위의 질풍 드리블은 선취골로 연결될만한 장면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 10분 뒤에도 엘 샤라위는 놀라운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카르바할을 따돌리고 골문으로 돌진했는데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가 과감하게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와 온몸으로 막아냈다.
빠르고 위협적인 드리블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의 차이가 이 경기 승부의 갈림길을 만들었다. 57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마치 두 차례 좋은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로마의 엘 샤라위를 가르쳐주듯 호날두는 절묘한 뒤꿈치 방향 전환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오른발 무회전 슛을 정확하게 오른쪽 톱 코너로 꽂아넣었다. 골키퍼 슈체스니가 날아올랐지만 도저히 그 속도와 방향을 잡아낼 수는 없었다.
실점 후 AS 로마는 엘 샤라위를 빼고 골잡이 에딘 제코를 들여보냈지만 ‘라모스-바란’의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을 벗겨내기에는 모자랐다.
그리고 86분에 레알 마드리드의 추가골이 터졌다. 교체 선수 헤세 로드리게스가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을 이용하여 엄청난 속도의 드리블 실력을 자랑한 것이다. 벤치로 물러난 AS 로마 엘 샤라위 입장에서는 호날두의 선취골과 헤세의 추가골에서 나타난 드리블-마무리 능력의 차이를 씁쓸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두 팀은 다음 달 9일 장소를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옮겨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가 8강행을 어렵지 않게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18일 오전 4시 45분, 스타디오 올림피코-로마)
★ AS 로마 0-2 레알 마드리드 CF [득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7분,도움-마르셀루). 헤세 로드리게스(86분)]
◎ AS 로마 선수들
FW : 스테판 엘 샤라위(64분↔에딘 제코), 디에고 페로티, 모하메드 살라
MF : 라자 나잉골란, 윌리암 방퀘르(77분↔다니엘레 데 로시), 미칼렘 피야니치
DF : 뤼카 디네, 안토니오 뤼디거, 코스타스 마놀라스, 알레산드로 플로렌지(87분↔프란체스코 토티)
GK :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FW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89분↔카세미루), 카림 벤제마, 하메스 로드리게스(82분↔헤세 로드리게스)
MF : 이스코(64분↔코바시치),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DF : 마르셀루, 라파엘 바란,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 카르바할
GK : 케일로르 나바스
★ KAA 겐트(벨기에) 2-3 폴프스부르크(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