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가 5% 가까이 급락하며 ELS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새롭게 손실구간에 진입한 ELS 물량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전일 2009년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홍콩H지수.
이날 홍콩H지수는 4.93% 급락한 7657.92로 마감하며 주가연계증권, ELS의 원금손실 우려를 키웠습니다.
지금까지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ELS만 약 4조원 규모.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ELS 중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 잔액은 37조원 가량으로, 향후 H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H지수가 7500선을 이탈할 경우 H지수 ELS의 34.8%가 녹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H지수가 추가로 7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ELS의 약 55%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됩니다.
<인터뷰>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
"(H지수) 6500에서 7000 사이가 ELS 녹인이 제일 많은 지역이다. 그 구간에 진입할 경우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질 거고 규모도 클 거고 그 다음에 우리 손해도 상당히 크게 나올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H지수 ELS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윌리엄 챈 이사도 "“H지수가 7000선 밑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ELS 상품의 절반가량이 `녹인`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발행된 H지수 ELS의 대부분이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당장 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자들이 ELS를 중도 해지할 경우 오히려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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