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 <김기자의 마켓노트> `마이너스 금리` 세계 주식시장 강타
<앵커>
시장 이슈를 짚어보는 마켓노트 시간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달 29일 전격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엔화 가치는 오르면서 일본은행이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일본 닛케이 지수는 이틀간 8% 가까이 급락하고,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도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패널티까지 물려 유동성을 풀고 있지만,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을 계속 빠져나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입니다.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어지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미 1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당시 리스크의 균형이란 표현도 삭제할 만큼, 시장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볼까요?
중국의 6%대 성장률 둔화가 현실화되고, 저유가로 인한 전세계적인 물가하락, 즉 저성장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작년 5월까지만 해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이전이고, 세계 주식시장에 초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전세계 시가총액이 73조 달러로 추정되는데, 반년여 만에 약 57조 달러. 16조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중국발 위기, 국제 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시점에 맞물려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럼, 이 자금들이 다 어디로 흘러들어갔을까요. 어제(10일)까지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입니다.
지난 9일 -0.025%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한 데 이어 이날 -0.041%까지 하락했습니다.
원금에서 손해를 보는데도 이달들어 주식을 팔고, 일본 국채를 사겠다는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이번 일본 주식시장 급락을 자극한 건 엔화 강세입니다.
일본의 경우 금리를 내리면 미국 달러화보다 엔화 가치가 떨어져야 하지만, 어제 기준으로 달러당 114엔대(114.74엔)로 아베노믹스를 시작할 무렵으로 엔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년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일본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유럽도 부양책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만,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점은 또 다른 부담입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물론 금융시장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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