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재테크 상품의 대명사로 불리던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액 196조8천억원 중 적립식펀드의 비중은 23.46%(46조2천억원)에 불과했다.
적립식펀드의 비중은 지난 2005년 11.5%에서 2006년 20.1% 등을 거쳐 2008년 33.8%로 정점을 찍고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적립식 펀드는 한때 `펀드 붐`을 주도하면서 펀드 대중화의 토대를 마련한 상품이다.
기존 은행 적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매월 돈을 부어 목돈을 만들 수 있는데다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분할 매수의 장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끈 것이다.
과거 `1억 만들기`, `3억 만들기` 같은 펀드의 유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몇년째 박스권에 묶여 있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양상인데다가 공모펀드 시장도 정체되면서 적립식 투자의 이런 특성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립식 투자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고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높을 때 큰효과를 볼 수 있다"고 최근 적립식 펀드의 매력이 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요즘은 거치식 펀드를 통한 저점매수·고점환매 패턴의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가 2,000선을 상회한 구간에서는 펀드 환매물량이 쏟아졌고 2,000선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