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지진→화산폭발→대만 강진까지…심상찮은 `불의 고리` 공포확산
일본과 대만에서 하룻밤 새 잇달아 화산 분출과 대형 지진이 발생하자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진 등 재해가 잦은 중국에서는 "다음은 우리 차례가 아니냐"는 공포감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지난 5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소재 사쿠라지마 화산이 분화했다.
화산 분화구에서 나온 연기는 약 2,200m 높이까지 솟아올랐으며 분석(噴石, 화산이 분출할 때 나오는 굳은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 등)이 화구에서 1㎞ 떨어진 곳까지 날아갈 정도였다.
일본의 활화산인 사쿠라지마는 지난해 기록적으로 자주 분화해 대재앙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던 곳이다.
지난해 8월에는 화산분화 경계 수준이 사상처음으로 `피란 준비`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10월 이후부터는 활동이 저하된 상태였다.
다행히 일본 지진과 화산으로 인한 피해상황은 없으며 쓰나미(해일) 역시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대만에서 새벽부터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온라인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6일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포털에는 지난 5일 오후 발생한 일본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와 이날 새벽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을 비교하며 다음에는 어떤 재해가 어디에서 발생할지에 관한 예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일본 화산분화와 대만 지진 발생시차가 9시간밖에 안 되고 반나절 만에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른 것이 놀랍다"며 "중국도 평소 지진 등 재해가 잦아 영향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일본 열도로부터 대만,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진·화산대로 이어져 `불의 고리`(火環)로 불린다"면서 최근 수년간 이곳에서 지진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어 중국도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 내륙의 지진은 조산대 활동과는 별개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며 최근 들어서는 남미 등지에서도 화산 분출이 잦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선 "지난달 조선(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는데 인근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명)의 분화활동에 자극을 줄지 모른다"며 "창바이산이 화산분출을 시작하면 중국, 한국, 일본 3국에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염려했다.
중국에선 지난달 21일 중부 칭하이성 하이베이티베트족 자치주 먼위안 현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달 14일 북서부 신장자치구와 시짱자치구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각각 나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도쿄지진→화산폭발→대만 강진까지…심상찮은 `불의 고리` 공포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