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수출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업 여신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주요 산업들의 수주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겁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대내외 경제 악조건을 이란과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 개척으로 풀어야 한다며 최적의 금융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입은행은 올해 대출 57조원, 보증 18조원 등 모두 75조원의 여신을 공급합니다.
이는 지난해 80조원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저유가에 따른 조선, 플랜트, 건설 등 주요산업들의 수주 부진으로 인해 보증이 6조원 축소됐습니다.
<인터뷰> 이덕훈 수출입은행 은행장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은 우리 기업들의 수주가 감소되고 있어.. 시장 상황 좋아지면 여신공급 즉각 확대할 계획이다."
대신 수주산업에서의 부진을 의료, 관광, 콘텐츠 등 유망 서비스업의 수출로 타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우리나라 수출 상위 5대 품목이지만 지원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일반기계 부문에 대한 지원 비중을 20%까지 확대합니다.
이덕훈 행장은 또 최근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을 비롯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으로 중동시장의 수주공백을 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덕훈 수출입은행 은행장
"이란은 지난해부터 긴밀하게 접촉해왔다. 우선 금융부분에 공백없도록 이란 정부와 여러부분에서 추진해왔고, 실질적인 사업계획도 세워져있다. 금융제재 풀리는 것에 맞추어 진행할 것"
한편, 지난해 정부의 1조원 출자로 가까스로 10%대로 돌아온 자기자본비율에 대해서는 "시중은행과 동일한 잣대의 비교는 정책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행장은 "시장이 불안할 때 공급을 늘리고 위험을 부담하면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분야에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수은의 역할"이라면서도 "이제는 단순 유동성 공급자가 아닌 산업관리자로서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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