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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무비] 비운의 천재, 바비 피셔를 찾아서...‘세기의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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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애 기자]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하는 세기의 천재는 어떤 모습일까.

토비 맥과이어-리브 슈라이버 주연의 영화 `세기의 매치`는 미국을 제패한 체스 천재와 무패 신화의 전설적인 체스 황제가 벌이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경기는 ‘소리 없는 제 3차 대전’으로 기록됐을 만큼 체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로 회자된 바 있다.

`세기의 매치`는 제목 그대로 바비 피셔와 보리스 스파스키의 ‘빅 매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바비 피셔의 일대기에 발을 딛고 있다. 그는 6세에 체스를 시작, 13세에 미국 체스계를 제패하고 15세에 체스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한 일명 ‘체스 천재‘. 언뜻 완벽해보이지만 유태인 어머니 밑에서 보낸 유년기부터 기구한 말년까지 그의 일생은 결코 평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늘 편집증에 시달렸던 그의 불안한 내면은 체스계 전설 보리스 스파스키(리브 슈라이버)와의 대결을 앞두고 극으로 치닫는다. 두 사람의 대결은 곧 미국과 러시아의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일종의 `냉전 속 대리전`,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이다.



국내 관객에게 영화 ‘스파이더맨’,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잘 알려진 토비 맥과이어가 체스 천재 바비 피셔로 변신했다. 토비 맥과이어가 천재성을 가진 그의 모습과, 승부에 대한 집착 끝에 점점 광적으로 변해가는 감정변화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또 ‘엑스맨의 탄생:울버린’과 ‘솔트’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리브 슈라이버가 강력한 라이벌 보리스 스파스키 역을 맡아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블러드 다이아몬드’, ‘라스트 사무라이’ 등 굵직한 드라마를 선보인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연출 역시 관전 포인트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제작진은 당시 폭발적인 체스의 인기와 시대적 실존 인물들의 모든 것으로 재현해 내기 위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약 9년이라는 긴 시간을 공들였다. 실제 대결 장소인 아이슬란드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을 선택했으며 당시 바비 피셔가 실제 묵었던 호텔을 제작하거나 시대배경인 1960~1970년대 특유의 건축물을 가진 도시 몬트리올과 LA를 오가며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스크린에서 부활할 시대적 배경과 두 천재의 역사적 대결이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풍경과 대비되며 극적인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역사적 실존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두 천재의 승부 결과는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른바 냉전 시대 상황 속에서 숙명적인 불안함과 고독에 맞서 싸워야 했던 바비 피셔 인생의 극적인 순간들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1월 28일 개봉.



★기자 한 마디: 할리우드판 최택 9단의 응답하라 1972!




(사진=판시네마, 영화 `세기의 매치` 스틸컷)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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