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리버풀 FC |
종료 직전 홈팀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때마침 눈까지 내리고 있었으니 4만4109명 리버풀 팬들의 감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선두 팀을 상대로 역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5시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널 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 조 알렌이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3-3으로 비겼다.
경기 시작 후 10분만에 터진 선취골부터 골잔치는 예고된 셈이었다. 리버풀 미드필더 엠레 찬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아스널 골키퍼 페트르 체흐에게 막혔지만 여기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피르미누가 상대 수비수 코시엘니의 다리 사이로 꺾어찬 왼발 슛이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은 이 선취골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4분도 지나지 않아서 동점골을 얻어맞았기 때문이었다. 아스널의 공격형 미드필더 요엘 캠벨이 밀어준 공을 아론 램지가 빠져들어가며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패스 타이밍과 마무리 슛 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선취골의 주인공 피르미누는 또 하나의 슈퍼 골을 얼마 지나지 않아 터뜨렸다. 19분, 제임스 밀너가 밀어준 공을 잡은 피르미누가 오른발 감아차기를 아스널 골문 오른쪽 톱 코너에 꽂아넣은 것이다. 체흐가 왼쪽으로 날아올랐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이었다.
이 라이벌 매치가 더 뜨거웠던 이유는 한 골 한 골씩 따라붙는 타이밍이 너무나 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25분, 아론 램지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스널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가 절묘한 왼발 발리슛으로 성공시켰다. 슛 각도가 거의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엔드 라인 바로 앞이었지만 지루의 왼발 감각은 절정이었다. 첫 번째 동점골이 4분만에 터졌고 두 번째 동점골이 6분만에 터졌다. 이 명승부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기 힘들 정도였다.
올리비에 지루는 내친 김에 후반전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피르미누의 전반전 선취골처럼 후반전 시작 후 10분만에 올리비에 지루가 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캠벨의 찔러주기가 리버풀 수비수 발끝에 맞고 방향이 바뀐 것을 지루가 절묘하게 잡아놓았다. 근래에 보기 드문 부드러운 터치가 돋보였다. 여기서 올리비에 지루의 왼발 감아차기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시몬 미뇰레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이렇게 리그 선두 아스널의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2분에 교체로 들어온 미드필더 조 알렌이 7분 34초만에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헨더슨이 띄워준 공을 키다리 골잡이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이마로 떨어뜨려주었고 조 알렌이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 슛을 제대로 꽂아넣은 것이다. 안필드 극장이 3-3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각 런던에 있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맞대결은 83분에 수비수 후트의 결승골을 만들어낸 레스터 시티가 1-0으로 이겨 아스널과 같은 승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82분에 톰 캐롤 대신 들어왔지만 안타깝게도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9시 45분 하위권 선덜랜드를 안방으로 불러 4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차게 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선두 아스널은 18일 오전 1시 15분 7위까지 치고 올라온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뭐니뭐니 해도 22라운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맞대결은 17일 오후 11시 5분 안필드에서 벌어지는 레즈 더비(리버풀 vs 맨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이 이길 경우 맨유와 승점이 같아지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맞대결이 될 것이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결과(14일 오전 5시, 안필드)
★ 리버풀 3-3 아스널 [득점 : 피르미누(10분), 피르미누(19분,도움-제임스 밀너), 조 알렌(90분,도움-벤테케) / 아론 램지(14분,도움-요엘 캠벨), 올리비에 지루(25분,도움-아론 램지), 올리비에 지루(55분)]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순위표
1 아스널 43점 13승 4무 4패 37득점 21실점 +16
2 레스터 시티 43점 12승 7무 2패 38득점 25실점 +13
3 맨체스터 시티 40점 12승 4무 5패 39득점 21실점 +18
4 토트넘 홋스퍼 36점 9승 9무 3패 34득점 17실점 +17
5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35점 9승 8무 4패 33득점 24실점 +9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4점 9승 7무 5패 27득점 20실점 +7
7 스토크 시티 32점 9승 5무 7패 24득점 22실점 +2
8 크리스탈 팰리스 31점 9승 4무 8패 23득점 20실점 +3
9 리버풀 31점 8승 7무 6패 25득점 27실점 -2
10 왓포드 29점 8승 5무 8패 25득점 24실점 +1
11 에버턴 28점 6승 10무 5패 36득점 29실점 +7
12 사우스햄튼 27점 7승 6무 8패 28득점 24실점 +4
13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27점 7승 6무 8패 22득점 27실점 -5
14 첼시 FC 24점 6승 6무 9패 28득점 31실점 -3
15 노리치 시티 23점 6승 5무 10패 24득점 35실점 -11
16 AFC 본머스 21점 5승 6무 10패 23득점 37실점 -14
17 스완지 시티 19점 4승 7무 10패 19득점 30실점 -11
18 선덜랜드 18점 5승 3무 13패 26득점 41실점 -15
19 뉴캐슬 유나이티드 18점 4승 6무 11패 22득점 38실점 -16
20 아스톤 빌라 11점 2승 5무 14패 17득점 37실점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