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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통신주…업황 전망 악화에 주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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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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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혀온 통신주가 무너졌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불확실한 장세에서 안정적인 배당 매력을 앞세워 버티던 특유의 맷집도 바닥이 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알뜰폰 인기로 요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 통신 3사 모두 하락세

    11일 SK텔레콤은 2.4% 하락한 20만3천원에 장을 마치며 최근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종가 2만7,600원으로 마감한 KT도 최근 1년 내 최저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통신 3사 중 낙폭이 가장 완만한 LG유플러스도 최근 3개월 주가 하락률이 11.45%에 이른다.

    이들 세 종목이 포함된 통신서비스 업종은 경기나 금리, 환율 등과 실적 연관성이 크지 않아 통상 경기방어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포화를 견뎌내기 위해 `통신주라는 방패` 아래 피신했던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주인 SK텔레콤 부진이 업종 전반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41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부터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었고 마케팅비도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5,800억원)와 기관투자가(1,137억원)도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추정치(1,74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8.7% 뒷걸음질쳤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주가는 SK텔레콤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선택 약정 할인제 가입자 증가 등으로 통신업황 자체가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컸다는 분석이다.

    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알뜰폰의 공격적인 요금제 출시 등으로 통신업 전반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 방패 구멍났지만 바닥 기대

    전문가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진 데다 통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라`고 조언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전 분기 대비 ARPU 증가율은 1.5%, 1.3%, 1%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높은 배당도 안전장치다.

    SK텔레콤의 시가배당률은 매년 3%를 넘었고 KT도 2014년 영업손실을 보기 이전까지 2%를 웃돌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4.5% 이상"이라며 "일단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확인한 이후에 25만원 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방어주로서의 체면은 구겼지만 중국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있는 상황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각될 경우 투자 대안으로서의 제 역할을 찾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통신사들의 ARPU 상승이 예상되고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어서 점차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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