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을 비롯한 다수의 경제연구원이 2016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 `저성장`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화장품 수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수입화장품에 대한 규제강화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산 화장품 수출전선의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2016년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 5.5% 성장 `13.5조 규모 전망`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대비 5.5% 성장한 13.5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보다는 중국 등 외부 수요에 의한 성장세가 두드러 질 것으로 보이며 2016년 GDP 성장률 2.4%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요 채널로는 면세점과 온라인(모바일 포함) 유통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시장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 의한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10%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0%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수 기존 6개에서 9개(HDC신라·한화갤러리아·
에스엠 선정)로 확대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한 영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쇼핑에 있어 모바일유통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쇼핑 화장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국내 온라인쇼핑의 중심축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화장품 매출이 모바일을 통해서 급성장 고 있는데, 옴니채널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지속되면서 이들 업계의 뷰티섹션은 올해에도 지속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국 수출 `50%대 고성장세` 현대증권은 현재와 같은 환율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2016년 대(對)중국 화장품 수출규모는 50%대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국내 화장품 유통의 중심축이 된 면세점의 성장이 주춤했던 것과 달리 대(對)중국 화장품 수출의 성장세는 꺽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금액(11월기준)은 26억4,634만4,000 달러로 수입금액 15억6,688만4,000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금액이 수입금액을 관세청 통계 이래 최초로 넘어선 이후 1년만에 괄목할만한 수출실적이었다.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는 중국에서 위생허가를 받은 한국산 화장품들의 매출상승을 본격화하면서 수출전선에 활력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화장품 `따이공` 활동 및 Grey channel 규제가 정식수출 활동을 촉진했다고 판단한다. 즉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생허가를 얻지 못했거나,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던 화장품 거래가 제한되면서 공식 수출 경로를 거치는 브랜드및 기업들이 그 반사 효과를 향유하고 있다"며 "결국 중국 내에서 합법적 채널을 통해 안정적으로 활동할 바탕이 잘 정립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실적 성장성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OEM.ODM 업체들도 중국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며 평균적으로 50% 이상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중저가 화장품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로컬업체들의 수주증가 때문이다. 중국의 로컬업체들은 현재 현지 생산공장의 기술력이 국내 업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북경콜마와
코스맥스 중국법인 등 국내 화장품 ODM업체들의 생산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66.1조` 2016년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6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 중국 화장품 시장은 전년대비 11.9% 로 성장해 66.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2017년 연평균 화장품 시장 성장률 11.8% 전망으로 GDP 성장률 9.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시장에서 주목되는 점은 중국 정부의 자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관련 법안 강화 흐름이다. 위생허가를 비롯한 수입화장품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와 중국 정부의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이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세를 꺽고 있고 반면 중국 로컬 업체들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규제 강화 흐름이 바뀌지 않은 한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로컬 업체 8개 회사의 2009년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8%였는데, 2014년 기준 약 14.2%까지 올라섰다. 이 중 자란그룹이 2.8%의 시장 점유율로 가장 높다. 로컬 업체들의 특징은 대부분 제품 가격이 낮고, 인터넷광고 투자가 많고, TV 노출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많이 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중저가 positioning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니, 따이공들이 주력하던 중저가 해외 상품들이 설 자리가 서서히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