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 흥행에 성공한 산업은행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자회사 매각을 가속화 할 방침입니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이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산업은행 측은 "이번 대우증권 매각은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회사, 비금융자회사 매각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비금융자회사를 2016년부터 `신속매각·시장가치 매각` 원칙에 따라 시장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은 구체적인 매각 대상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특정 매물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또 M&A 딜에서 대상과 매각 시점을 공개하는 것은 패를 내보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선적인 산은의 매각 후보군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회사로 편입된 16개 기업 중 정상기업으로 분류된 5곳,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KAI), 한국GM,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입니다.
이 중 KAI의 경우 올해로 공동매각 조항이 끝날 예정으로,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단독 매각도 가능해 짐에 따라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내년 1월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을 밟으며 산은의 관리 아래 있고, 한국GM의 경우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인데다 비토권(어떤 사안의 결정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이 걸려있어 매각이 쉽지 않습니다.
이 외 산은이 5년 이상 투자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86곳 역시 매각 대상이지만, 현실적으로 매각이 어려운 구조라는 부정적인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 부행장은 "이번 대우증권 매각으로 자회사 매각에 대한 산은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본다"며 "개별 기업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또 정부를 포함해 이해당사자와 주요 사안을 조율한 뒤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예비중견·중견기업 성장 지원,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 산업·기업 구조개선 지원 등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