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생방송 글로벌증시
안웅기 / 외신 캐스터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주목해야 할 이슈에는 또 국제유가가 있습니다.
어제 美 금리가 무려 9년반 만에 오른 이후,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추가적 금리인상의 속도일텐데요.
바로 국제유가의 향후 추이가 여기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일 금리인상을 발표하며
향후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0.2%로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에는
현재 물가 상승을 비정상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저유가 기조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보다 더 하락할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요.
바로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와 이란의 증산계획 때문인데요.
먼저 미국은 지난 40년간 금지해온 원유 수출을 곧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1970년대 1차 오일쇼크 이후로 원유수출을 법으로 막아왔는데요.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에만 예외적으로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을 하는데,
이는 미국의 전체 원유생산량의 5%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원유재고는 계속 쌓이며 에너지업계는 수출 재개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 요구가 관철된 "2016년도 예산안"이 하원에서 곧 가결될 전망입니다.
그 동안 거부권 행사 의지를 보여왔던 오바마 대통령도 입장을 선회해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공화당의 주장 대로 원유수출을 재개하는 대신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사업에 큰 혜택을 주기로 하며
절충안에 합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경우 지난 13년간 이어지던 핵개발 조사가 전일 종결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는데요.
이란의 석유장관은 경제제재가 해지되는 대로
원유 수출을 늘려 예전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따라서 현재 하루 280만 배럴 수준의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 말에는 현재 미국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43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WSJ은 전일 미국보다는 이란 요인이 국제유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수출재개와 이란의 증산은 모두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석유시장에 더 큰 가격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건 분명합니다.
골드만삭스, BOA, 무디스 등은 일제히 내년 유가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전면적인 유가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렇게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물가상승률 회복도 더딜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데요.
그렇다면 과연 연준의 추가적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 것인가…전망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국제유가 동향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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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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