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클럽` 김금화, 최광선 (사진 = SBS) |
오는 17일 방송되는 SBS `컬처클럽`에서 중요무형문화재 만신 김금화와 서양화가 최광선을 조명한다.
■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만신 - 중요무형문화재 만신 김금화
열두 살 무렵 무병을 앓다 17살 때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된 만신 김금화가 최근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파리에서 공연을 갖고, "객석이 여지없이 꽉 들어찬 콩나물 같았다"며 성공적인 공연을 회상했다.
강금화에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미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열린 친선 공연에서는 "굿이란 이유로 같은 한국 사람에게 쫓겨날 뻔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녀는 중요무형문화재기능 보유자로 지정이 됐음에도 아직 미신이라는 생각이 남아있는 한국과 달리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해외에서는 로마주립대학의 초청을 받아 교황 진혼굿을 지내기도 했다. "신내림을 받기 위해 해외에서도 찾아온다. 인디언 신을 모시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시퍼런 작두에 올라 남의 액운을 막아 대신 아프고 나누는 것이지만 섬뜩하고 무서운 마음이 든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지만 "제가 무속문화를 발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만신으로 사는 것은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다" 한평생을 다른 사람의 원을 풀어주던 그녀는 "무속 박물관을 열고 싶다"며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전하기도 했다.
■ 장미의 화가 - 서양화가 최광선
최광선 화백은 1960년대 서울예고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40여 년 동안 하이퍼 리얼리티와 독특한 추상작업으로 평생을 그림에만 전념했다.
그림을 그릴 때 아내가 불러도 듣지 못할 만큼 그림 그리는데 빠져있다고 말하는 그의 화폭에는 항상 화병에 꽂힌 장미가 등장한다. 장미는 도심에서 동경하는 자연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의 일상을 나타내는 것인데, 실제 그의 작업실에도 항상 영감을 주는 장미가 있다.
은은한 참나무 향이 가득한 최광선 화백의 신사동 작업실 보관실에는 밝고 강한 선과 색으로 장미를 형상화한 유화작품들과 깔끔히 정리된 수채화 작품이 가득하다. 빛의 화가 장미의 화가라는 닉네임이 당연한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모습이다.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유산 굿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종합예술인의 삶을 살아온 김금화의 이야기, 많은 작가들이 자연을 추구 할 때 활발한 도심 속에서 밝은 빛과 형상이 가득한 화폭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하는 최광선의 작업실 이야기는 12월 17일 목요일 오전 1시 5분 컬처클럽을 통해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