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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박정희, 어떤 인연이길래?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정치인…14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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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박정희, 어떤 인연이길래?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정치인…14일 별세

고(故) 이만섭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만섭 전 의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1963년 정계에 입문해 두 차례나 국회의장을 지낸 8선 원로로 꼿꼿하고 바른말을 잘하는 `강골` 소신파 정치인이다. 이만섭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발탁돼 1963년 6대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6년뒤인 1969년 3선 개헌 반대투쟁에 나서면서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출입하던 동아일보 정치부 이만섭 기자는 당시 박정희 최고회의의장이 울릉도를 시찰할 때 그가 탄 배에 몰래 승선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박정희 의장을 첫 단독 인터뷰하면서 그의 자립경제와 자주국방 구상에 매료된 이만섭은 1963년 대선에서 박 의장의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나서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만섭은 지난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당시에는 개헌을 반대하다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지시로 암살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이후락 김형욱은 물러나야 한다"고 발언하자 앙심을 품은 김 전 부장이 중정 간부 두 사람을 불러 국가기밀문서 보관함에서 수류탄과 권총을 꺼내주면서 자신을 해치우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를 눈치 챈 당시 김성곤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이를 알렸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김 전 부장에게 전화해 "이만섭 의원 몸에 손을 대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해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이만섭 전 의장은 지난 1993년 제14대 국회에서 6선의원으로 국회의장에 취임한 뒤 `날치기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같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직접 불러 예산안 처리를 압박했지만 "국회가 파행돼서는 곤란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결위에서 날치기로 예산안이 통과되고 여당으로부터는 본회의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라는 압박까지 받자 이만섭 전 의장은 사직서까지 써놓고 물러서지 않았다.

날치기 시도는 미수에 그쳤고, 여야 합의로 각종 법안도 무난히 통과됐지만 이만섭 전 의장은 이듬해 6월 결국 물러났다.

이만섭 전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김 전 대통령과의 조찬에서 "날치기 사회를 거부했다고 (의장을) 바꾼 것입니까"라고 물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만섭 전 의장은 2004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한명숙 전 대표에 "한(恨)의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밀실 처리`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의 나사가 완전히 빠졌다"고 말했다. 또 정수장학회가 논란이 되자 "정수장학회 이름을 바꾸고 사회에 환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만섭 박정희, 어떤 인연이길래?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정치인…14일 별세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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