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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파고들기] 과연 정봉이가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의 주인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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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애 기자] 대입 6수, 아니 이제 7수생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보다 우표 수집, 오락실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더 많이 등장하는 인물, 바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안재홍(김정봉 역)이다. 특히 그는 자신이 꽂힌 분야에서만큼은 ‘만렙’을 찍고야 마는 일명 ‘덕후’로 등장한다. 단, 공부는 제외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그가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돼 화제를 모았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일까.

실제로 경향신문 1981년 1월 29일자 신문에는 ‘해프닝 만발-전기대 입시’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해당 기사에서는 “올해의 전기대학 입시는 갖가지 풍성한 해프닝을 연출했다. 어쩌면 코미디를 보는 듯한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이 해프닝 중 압권은 3백점 이상의 예시고득점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백기를 드는 바람에 2백점 이하의 저득점자 5명이 무난히 서울법대에 합격한 희극 같은 이야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은 ‘관악산에 노루가 뛰논다’, ‘법대교수’, ‘너는 참아다오’를 영어로 말해보라는 면접교수의 질문에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 ‘티처 오브 법대’, ‘유 니드 노 에너지’라고 태연하게 대답, 오히려 이들의 느긋한 배짱에 면접한 교수들이 무색했다는 후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기사에서는 혼돈에 휩싸인 당시 면접장 분위기를 묘사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격자 발표장에 나온 수험생들도 이들이 모두 합격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얘기로 수근거렸으며 법대에 합격한 한 수험생은 사법고시에도 정원제가 있어 미달할 경우 자동합격된다면 이들의 합격은 틀림없을 것이라며 ‘하면된다’는 위대한 교훈(?)을 일깨워준 인간승리의 표본이 아니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981년도 당시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 등 갑작스럽게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초유의 서울대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던 바 있다. 이에 340점 만점이었던 예비고사에서 180점을 받은 수험생이 `배짱지원`으로 합격했다고. 하지만 2년 후 학과수업 이해불가로 자퇴해 끝내 졸업은 하지 못했다는 웃픈(?) 풍문이 돌기도 했다.

극 중 배경은 1988년도이므로 비록 연도는 다르지만, 같은 80년대에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기상천외한 실제 면접 답변들 역시 극 중 안재홍의 엉뚱한 성격과 왠지 모르게 어울려 `김정봉 서울대 진학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과연 안재홍이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을 외치고 전설의 서울대 81학번으로 입학해 복권 당첨 이후 또 한번의 집안 경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경향신문 기사 캡처)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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