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기범들이 여전히 CD나 ATM 등 자동화기기를 주로 이용하여 돈을 편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서울, 경기 지역에 피해 발생이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1~8월 중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자금 인출 경로를 분석한 결과 피해금 중 대부분인 92%가 CD·ATM기를 통해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대구·인천 지역에서 CD·ATM를 통한 사기 피해금 인출이 95.7%로 집중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총 25개 구 중 15개 구에서 피해자금 인출 건수가 20건 이상으로 빈발했으며 경기도 지역은 31개 행정구역 중 10개 시에서 20건 이상의 피해금 인출이 발생했습니다.
수도권 지역 다음으로는 인천광역시와 대구광역시에서 피해자금 인출이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지역 내에서도 보이스피싱 인출책은 특정 시·구에 소재한 CD·ATM을 집중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금 인출이 빈발한 지역은 주로 역세권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고 외국인 근로자 등이 밀집해 있으면서 환전소가 난립해 있다는 공통된 특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보이스피싱과 대출빙자 사기 피해자금의 불법 송금 창구로 사설 환전업체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세한 개인환전소의 경우 관리·감독이 비교적 느슨하다는 취약점을 틈탄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습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인출책의 특징을 분석해 금융회사간에 공유하고 피해자금 인출 집중지역임을 알리는 주의 스티커를 CD·ATM기에 부착하는 등 자동화기기에 대한 관리·책임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금 인출이 빈발하는 지역을 ‘취약지역’으로 지정하여 ‘ATM 전담 보안관’을 지정하여 밀착감시하고 경찰청과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