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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편. ‘선택과 집중’ 뚜렷한 대기업 인사…‘산업공학(IE)’관련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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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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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 능력과 생존 수명은 갈수록 짧아지고 추세다. 난 50년간 S&P500에 상장된 회사들의 평균 생존 수명은 60년에서 18년으로 줄어들었다. 포브스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밖에 되지 않고 70년 이상 존재할 확률도 18%에 불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평균 수명은 33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변화되고 때문이다. 과거 기업들은 △노사관계 개선 △수요 확보 △재고 관리 등 튼튼한 내부 구조만으로도 꾸준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 기업들은 이러한 내부 역량은 물론 다양한 거시경제적 변화 흐름을 파악하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성장전략을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현대 기업들에게는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경제적(Economical) △환경적(Environmental) △정치적(Political) 요소를 고려한 이른 바 STEEP 분석이 경영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주요 분석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뉴 노멀’ 경영기법 이다.



    대외 불확실성과 변수들이 확대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M&A, 조직 및 사업 개편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노력한다. 그동안 기업들은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고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모색 △사업 규모 확대와 시장 지배력 확보는 물론 △합병 기업의 핵심 역량 흡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왔다.

    올 10월 말까지 집계된 전 세계 M&A 시장 규모는 5조 6,800억 달러로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고 거래 당 규모는 1억 6,000만 달러로 지난 3년 동안 급등해 대형 기업들의 M&A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대부분 기업들은 조직 개편은 물론 기존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고 핵심 역량과 장기 전략에 맞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는 공격적인 M&A 혹은 무리한 사업 확대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사의 핵심역량과 산업 발전 가능성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 전략 초점을 맞춘 것에 기인힌다. 반대로 P&G, Panasonic, Sharp, eBay 등에서는 과거 무리한 M&A와 사업 확장 전략이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이 같은 사례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교훈은 현대 기업의 성장 전략 핵심은 무리한 사업 영역 확장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한 역량 강화다. 현대 기업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역량을 강화해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야 한다.

    대외 불확실성과 변수들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선택과 집중’은 일시적 흐름(Trend)이 아닌 표준(Standard)으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Jack Welch가 최고 경영자로 있을 당시 ‘1등이나 2등’이 아니면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150개의 사업 분야를 통폐합해 12개 사업으로 축소시켰던 GE는 올 4월 금융자회사인 GE Capital을 처분하고 제조, 금융, 미디어를 포괄하는 기업에서 제조업 분야의 강점을 다시 살려 종합 의료기기, 신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삼성도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올 들어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한화 그룹에 매각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부문은 연말 구조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은 물론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역량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게 될 현 시점에서 기업의 △효율적인 내부 시스템 운영 △최적의 조건 도출 △수학적 기법 기반 전략 수립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는 산업공학(IE? Industrial Engineering)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지속 성장을 촉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공학(IE)은 인간, 물자, 장비, 에너지 등 여러 변수로 구성되는 기업의 종합적 시스템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산업공학의 주된 목표는 △현재의 시스템 활용도와 필요성 분석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식 도입 △무엇이 필요한지를 규명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다른 공학과 달리 산업공학은 기업 경영에 있어 개별 항목들을 전체적인 입장에서 판단하고 관리해 최적의 조건을 도출해 낸다는 것으로 1차 산업인 농업은 물론,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 정보, 통신, 의료 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는 학문이다.

    학자들은 산업공학의 개념이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해 조직들의 규모가 커지게 돼 효율적인 생산 방법을 모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정의한다. Adam Smith는 1776년 발간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에서 펼친 부의 원천은 노동이며 부의 증진은 분업을 통한 생산성과 노동력 향상을 통해 생겨난다는 주장은 산업혁명과 공장시스템 발전에 이정표가 되었다.

    미국의 기계 발명가였던 Eli Whitney는 1798년 정부에 총기를 대량 납품하는 생산과정에서 부품이 상호교환 될 수 있는 호환식 생산법을 도입해 대량생산의 기초를 마련했다. 미국의 Charles Babbage는 이후 노동의 분업에 대한 개념을 발전시켰고 조화로운 노사관계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19세기 들어 미국의 Henry Gantt는 Gantt Chart(갠트 도표)를 작업계획과 작업일정계획의 수립해 작업진도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일정을 재조정하는 체계적인 절차를 고안했다.

    미국의 F.W. Taylor가 도입한 과학적 관리(Scientific Management 혹은 Taylorism)은 현대 산업공학의 기초를 설립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끝나고 근대식 공장시스템이 도입됐을 당시 노동자의 낮은 생산성에 대해서 Taylor는 작업자의 업무 능력이 아닌 비과학적 관리 방법에 있다고 인식했다.

    Taylor는 인간의 노동을 기계와 동일시 여겨 △모든 노동자에게 표준화된 작업 부여 △성공에 대한 고임금 지급 △손실은 노동자에게 부여하는 등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에게는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동시에 경영자들은 생산 비용을 낮추는 현대 산업공학의 기초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루고자 했다.

    Henry Ford는 생산성 향상은 물론 기존 이론들이 초래했던 노사갈등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장 수요를 확대시켜 제품의 대량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Fordism을 도입했다. Fordism에서는 생산의 표준화를 전제로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하여 반자동화된 조립 라인에서 컨베이어 벨트와 작업자가 생산 타이밍을 맞추는 이동식 방식을 처음으로 구축해 생산과 운반 과정을 합리화시키고 노동자의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특히 Ford는 세계대공황이후 수요의 한계를 느끼고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저생산비에 의한 저가격 실현은 물론 사회와 근로자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근로자들에게도 높은 임금을 지불해 구매력과 소비를 촉진해 대량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이루고자 했다.

    하지만 Fordism은 꾸준히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돼 구조적 과잉에 빠져 재고가 증가하는 문제를 도출했다. 노동자들에게도 높은 임금을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단순반복적인 미숙련 노동은 결국 노동자의 업무 만족도를 떨어트려 높은 결근율과 이직률로 이어져 새로운 생산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근대 사회로 넘어오게 되면서 산업공학은 수학적 기법을 이용해 새로운 분석 관리 분야와 기술 발전과 시장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생산 방식을 탄생시켰다. A.W. Shewart는 공정 과정에 있어 표본이론(Sampling Theory)을 적용해 생산 공정에서의 통계적 품질관리법(SQC·Statistical Quality Control)을 개발해 불량 제품 생산으로 인한 비용을 최소화 시키고자 했다.

    이후 산업공학은 기존 경험적 방법론에서 최적화이론(OR·Operation Research)에 의한 계량적 방법론이 유행했다. 경영진들도 확률, 통계, 위험요소 등을 고려한 전략 시나리오 결과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지금처럼 팻(Fat) 혹은 롱(Long) 테일 리스크 시대에서는 OR의 유용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생산 분야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자동화(Automation) 생산이 보편화 되면서 노동은 부분적인 감독이나 기계 조작 등의 숙련 노동이 되었고 △집단생산(Group Production)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작업 의욕을 고취시키고 △유연적생산(Flexible Production)으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Post Fordism 방식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인사에 있어서는 산업조직을 전공한 시람들이 대거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16년 앞두고 속속 발표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인사에서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투자자들로 이럴 흐름을 감지하고 산업공학과 관련된 업종이나 산업공학을 접목한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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